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3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 사진=삼성전자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불기소 권고’ 결정을 내림에 따라 이 부회장은 경영행보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26일 진행한 현안위원회를 통해 수사 중단 및 불기소 의견을 의결했다.

물론 강제성이 있지는 않기 때문에 검찰이 기소를 강행할 여지가 남아 있지만 이 부회장은 향후 재판에서 심의위의 판단을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나 경영승계가 검찰이 제기한 혐의와는 연관이 없고 모든 과정이 투명하고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이 부회장과 삼성 측의 변론에도 한층 당위성이 실리게 됐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만큼 이 부회장은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덜고 경영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활발한 경영행보를 이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례없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차례 현장을 찾아 경영진과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으로 2박3일 출장을 통해 현지 반도체 사업 현황을 살폈다.


이달 들어서는 세차례나 국내 경영현장을 돌아봤다. 지난 15일 반도체와 세트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19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해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23일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CE부문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적기대응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심의위의 불기소 권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심의위 위원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삼성과 이 부회장에게 기업활동에 전념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기회를 주신 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