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늘(7일) 이사회를 열고 최근까지 외부 컨설팅을 받은 사업부 매각에 대해 논의한다. /사진=대한항공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해 유휴자산 매각에 나선 대한항공이 전략 수정에 나선다.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의 문화공원 조성계획으로 난항을 겪자 기내식 사업 매각 등으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기내식과 기내면세 사업을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사업부 매각 관련 계획을 논의한다.

정부지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한항공은 오는 2021년까지 2조원의 자금확충에 나서야 한다. 국책은행이 1조2000억원의 긴급 지원에 나서는 조건으로 이같은 특별조약을 걸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서울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등을 처분해 자금확보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서울시라는 암초를 만났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예비입찰이 유찰된 상태다. 대한항공은 경쟁입찰을 통해 해당 부지를 최대한 비싸게 팔겠다는 생각이다. 반면 서울시는 수의계약을 진행하고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에 걸쳐 약 4600억원을 분할지급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 자금조달 계획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이 차질을 빚으면서 그동안 외부 컨설팅을 받아온 사업부 매각으로 전략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들이 기내식과 기내면세 사업을 가져갈 것이란 이야기가 이미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도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매각 외에 다양한 카드가 있다고 밝힌 상태다. 최대현 부행장은 지난달 진행된 온라인 브리핑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이 빨리 진행되지 않아도 다른 부분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며 일부 사업부 매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외항사들도 위기상황에 기내식 사업을 처리한 전례가 있다"며 "사업부 매각을 해야한다면 기내식 등이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