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사태로 생수 매출이 급증하고 잇따. 사진은 지난 17일 오전 인천시 서구 홈플러스 가좌점에서 시민이 생수를 구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인천 지역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생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식당에선 음식 조리 시 생수를 사용하고 가정에선 생수로 씻는 등 관련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시작된 지난 9일 이후 생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3~19일) 생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옥션에서도 생수 판매량 신장률이 34%를 기록했다. 

편의점 생수 매출도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지난 19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이 생수시장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생수 매출이 늘어난 점은 수돗물 유충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천지역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마트 계양과 검단점의 경우 지난주 매출이 전주 대비 30% 증가했다. 인천 지역 한 편의점에서는 생수 2000병을 아파트에서 단체 주문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수돗물 유충 공포는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천 일대와 경기 일부 지역에 이어 서울 수돗물에서도 유충으로 추정되는 벌레 발견 신고가 잇따르는 상황. 인천에서는 지난 9일 벌레 유충 신고가 첫 접수된 뒤 현재까지 140건을 넘는 추정 물체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물 공포’는 생수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천 일대 식당가에는 ‘생수 사용 중’, ‘생수로 조리’ 등의 안내문이 적힌 음식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생수로 샤워한다는 후기가 다수 게재된 상태다. 

생수업체는 해당 사안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운영하는 자사 온라인몰인 칠성몰에서는 지난주 생수 매출이 전주 대비 5%가량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시장 점유율 2위인 ‘아이시스’를 판매하는 업체다. 


주식시장에서도 생수 관련주가 상승세다. 이날 오전 ‘삼다수’를 유통하는 광동제약은 전거래일보다 15%가량 급등했고 롯데칠성음료와 ‘백산수’를 판매하는 농심 등도 소폭 증가했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수돗물 유충 사태가 벌어진지 얼마 안돼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진 않았다”면서도 “여름 성수기인 데다 소비자들의 불안감 때문에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