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아로마틱 공장 전경. © News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에 조단위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에쓰오일이 2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 손실이 감소하면서 1분기보다는 적자폭이 대폭 축소됐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16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905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전 분기 1조72억원에 비해서는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4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68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판매량이 6% 이상 증가했지만 유가 하락으로 제품가가 떨어지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5월 이후 유가가 반등해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익성 악화는 어느 정도 방어했다. 전 분기 대비 재고평가 손실도 감소하면서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은 축소됐다.

에쓰오일 측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재고평가 손실 규모는 7200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1700억원이었다"며 "유가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며 물량보다는 대부분 가격의 차이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에쓰오일 측은 "6월 말 기준 사우디 원유판매가격(OSP)이 최저 수준을 유지하면서 그 재고 효과가 3분기에 이월될 것"이라며 "3분기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2~3개월 정도 지연된 나프타분해시설(NCC) 투자 프로젝트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측은 "지연되는 기간을 활용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있어 투자 계획이 더 견고하게 될 것"며 "전반적인 프로젝트 기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 온산공장 전경 © News1

부문별로 정유는 2조5915억의 매출과 35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동안 쌓인 높은 수준의 재고부담으로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주요 국가들의 이동제한 조치 완화 및 경기부양 정책으로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은 3분기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5891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911억원을 기록했다. 아로마틱 계열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역내 설비 가동률을 조정했음에도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과잉 영향에 축소됐다. 벤젠 스프레드는 수요 부진과 중국 내 높은 재고로 급락했다.

올레핀 계열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원재료인 납사 가격 하락과 중국 시장의 견조한 수요로 확대됐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스프레드는 코로나19 확산 지속으로 인한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역내 설비의 정기보수가 집중되며 상승했다.

에쓰오일 측은 "3분기에는 파라자일렌·벤젠 스프레드가 예상보다 느린 수요 회복과 높은 제품 재고로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PP 스프레드는 중국 내 설비의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한 공급 감소 속에 섬유와 포장재 부문의 수요로 현 수준을 유지하고, PO 스프레드는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역내 설비의 정기보수 종료로 인한 공급 증가로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윤활기유 부문은 2713억원의 매출액과 10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낮은 원료가에 힘입어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윤활기유 스프레드의 3분기 전망에 대해 "점진적인 수요 회복과 안정적인 원유가로 인해 전 분기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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