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습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전자랜드
올 여름 장마가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가전제품 판매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역대급 무더위 예보에 따라 판매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에어컨은 정작 판매가 주춤한 반면 예기치 못한 장기간 장마에 제습기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3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컨 판매량은 -28%로 역성장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장마가 한달 내내 지속되며 서늘한 날씨가 이어진 탓이다.

중부‧남부지방의 장마는 6월 24일에 시작해 40여일간 이어지고 있으며 이달 10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끝난 제주도의 장마는 6월 10일부터 49일 동안 지속됐다.


중부지방 역시 기상청의 예보대로 장마가 8월 10일까지 이어질 경우 2013년 46일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이 같은 날씨는 기존의 전망과는 다르다. 당초 기상청 지정 폭염연구센터는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무덥고 폭염 발생일수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장마의 영향으로 역대급 더위가 사라진 것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돼 에어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을 했지만 무더운 날씨보다는 긴 장마로 인해 에어컨 수요가 증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습기 판매량은 껑충 뛰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5~7월 제습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긴장마로 인해 제습기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쿠쿠홈시스는 인스퓨어 공기청정 제습기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약 22% 이상 상승했고 전 분기 대비 약 260%로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코웨이의 제습기 판매도 장마가 시작된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60% 늘었으며 신일전자의 올 들어 7월15일까지 제습기 누적 판매량도 266% 폭증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제습기 할인판매를 비롯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장마특수’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장마 이후 ‘늦더위’로 인해 에어컨 판매량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장마가 지나간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에 에어컨 판매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