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손보사들이 2분기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리며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사진=뉴스1DB 손해보험사들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며 호실적을 거뒀지만 쓴웃음을 짓고 있다.
7~8월 '역대급 물난리'탓에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을 것으로 보여서다.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이 올 초에 이어 하반기에 또 다시 자동차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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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훈풍'... '코로나 특수' 누린 손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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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손보사들은 잇따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이 기간 실적을 발표한 모든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83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7% 개선된 941억을 기록했다.
DB손보도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DB손보의 2분기 순이익은 21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070억원)보다 92.9%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도 3494억원으로 전년동기(2063억원) 대비 69.4% 늘었다.
국내 주요 손보사 2분기/상반기 당기순이익. 삼성화재는 18일 실적 발표 예정.
메리츠화재도 2분기 순이익이 10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4%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2134억원으로 전년동기(1361억원)에 비해 56.8% 늘었다.
한화손보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2분기 362억200만원의 순이익을 낸 한화손보는 전년동기(39억8600만원)에 비해 실적이 808.2% 증가했다. 상반기 순익은 701억7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7.9% 늘었다.
이밖에 롯데손보도 2분기 2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17.2% 증가했다. 상반기 순익은 633억원으로 전년보다 58.8% 늘었다. 흥국화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19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4.8% 줄었다. 하지만 전분기 순손실(-62억원)을 흑자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18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삼성화재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분기 전년 동기보다 20.6% 증가한 235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은 주요 손보사 중 나홀로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다. KB손보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68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40억원이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3.5%, 13.4%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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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료 인상 카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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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전년대비 큰 폭의 실적 상승을 이뤄낸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 요인이 컸다. 보험사 실적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코로나19로 차량운행이 줄어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로 병원방문이 줄며 실손보험 손해율이 감소한 측면, 손보사들이 실적방어를 위해 채권을 매각한 것도 호실적의 요인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큰 폭의 순익 감소가 전망된다. 역대급 폭우에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을 것으로 보여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7월9일부터 이달 10일 오전 9시까지 국내 자동차보험 판매 손해보험사 12곳에 접수된 비래물 피해(낙하물 등에 의한 피해)와 차량침수피해 건수는 총 7113건으로 711억원의 손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급 폭우로 물에 잠겨있는 차량들. 이번 폭우로 손보사들의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뉴스1DB 다행히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폭우로 인한 피해규모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마가 끝난 후 다가올 태풍 피해, 여름휴가철 나들이 인파 증가 등의 요인이 남아있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우려는 여전하다.
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 이슈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지난 1~2월에도 주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3.3~3.5% 가량 일제히 인상했다. 상반기 차보험 손해율 안정은 지난해와 올해 보험료 인상분이 반영된 효과도 있었다.
역대급 폭우로 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치솟으면 손보사들이 다시금 보험료 인상을 당국에 요구할 수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인 만큼 보험료 인상은 손보사들이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쉽게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면서도 "상반기에 채권매각 등 실적 방어를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던 손보사 입장에서 이번 폭우로 인한 손해액이 예상보다 많아진다면 남은 카드는 사실상 자동차보험료 인상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