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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카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으로 1조1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569억원) 대비 약 16.8%(1609억원) 증가한 것이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모두 두 자릿수대로 성장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8% 급증했다.
이어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롯데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36.5% 늘어난 16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내수 침체로 인해 영업에 일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수합병(M&A) 이후 빠른 정상화,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프로세스 개선,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순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사업에서 신규회원을 유치하고 신용판매 매출액이 증가한 게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언택트 부문의 매출도 늘어나고 비용절감 등 자구 노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7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와 국민카드는 각각 16%, 12.1% 늘어난 2226억원, 1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30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1.7% 증가했다.
비씨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순이익이 32% 급감한 53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카드 매입액이 축소해 수익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대 이상 호실적… “비용 절감 노력 영향 탓”
카드업계에선 올 상반기 지속된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불경기에 따른 소비 위축 영향으로 실적 전망을 어둡게 봤다.하지만 이같은 관측이 빗나간 것은 지난 5월부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다소 회복돼 카드사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재난지원금은 지난 5월11일부터 6월말까지 신용·체크카드 충전형식으로 약 9조6000억원이 지급됐다. 이 기간에 약 85%(8조1600억원)이 사용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신용·체크·선불카드 등 전체카드의 국내 신용판매 승인금액은 전년 대비 3.9% 늘어난 22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주로 영세가맹점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에 미미한 영향을 줬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호실적에는 마케팅 비용 절감 등 자구 노력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로 워터파크, 놀이공원, 여행업종 등의 매출이 크게 줄면서 관련 마케팅 비용도 감소했다는 게 카드사의 설명이다. 영업을 잘해서가 아니라 비용을 줄인 ‘불황형 흑자’라는 얘기다.
올 상반기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하나카드의 경우 판매·관리비가 1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마케팅 규제와 함께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케팅 지출 비용이 줄은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며 “올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다고 마냥 좋지만은 않은 분위기여서 호실적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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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