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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내 시는 속된 말로 가득합니다// 이제 휴지통 바로가기 아이콘을 휴지통 속에 버리고 휴지통 비우기를 할 거예요."(표제시 '속')
최규승 시인이 신작시집 '속'을 문학실험실을 통해 펴냈다. 1963년생인 최 시인은 '무중력 스웨터', '처럼처럼' 등으로 알려졌으며 2017년 시집 '끝' 이후 3년만에 돌아왔다.
최 시인은 신작 시집 맨 앞에 아내 (조)항미씨와 반려묘 티거·조이를 거명했다. 총 3부로 나뉜 시집에는 아내를 소재로 한 시가 눈에 띈다.
"새벽 2시 돌아누운 아내에게서 풀 냄새가 난다 너에 대한 기록은 이제 탁자 위에 올려두어야겠다 아무도 찾지 않는 이 집에서 기로과 주검이 발견되는 것은 언제일까." (고양이 의자)
"베개는 이미 젖었고 당신은 이불을 그러잡아 올리며 울음을 참으려 애쓴다 나는 당신의 등을 조금 더 내려보다가 등을 돌려 문으로 간다."(알람)
신작 시집에는 무엇인가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감정을 절제하는 구절이 가득하다.
최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시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 스무 해 동안 튼튼한 고무줄을 몸에 묶고 시작점으로부터 달아난 것 같다"며 "멀어질수록 고무줄은 팽팽해지고 탄성에 끌려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그 긴장의 지경이 시를 쓰게 한다"고 밝혔다.
◇ 속/ 최규승 씀/ 문학실험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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