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해임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토부의 해임 추진에 반발하는 입장을 전하는 구 사장. /사진=장동규 기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결국 해임됐다. 3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2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8일 저녁 8시쯤 전자메일을 통해 구 사장의 해임을 공사에 공식 통보했다. 


국토부가 내세운 구 사장 해임 사유는 2가지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태풍 위기 부실 대응 및 행적 허위 보고, 기관 인사운영의 공정성 훼손 등 충실 의무 위반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4일 구 사장의 해임 여부를 정하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구 사장 해임을 의결했다. 변호사와 함께 공운위에 출석한 구 사장은 자신의 입장을 소명했지만 결국 해임됐다.


다만 구 사장이 해임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국토부와의 법적 분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또 국정감사와 연계한 정치적 압박도 가할 작정이다.

앞서 구 사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퇴할 만한 명분이나 책임도 없는 상태에서 법적 근거도 없는 부당한 사퇴압력을 거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 자리에서 구 사장은 "인천공항공사의 직고용에 대한 BH(청와대) 등 관계기관의 부당한 개입으로 졸속 직고용 결정, 책임회피 의혹 등 인국공 사태 전말에 대해 국민과 언론은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해임을 강행한다면 숨은 배경을 두고 사회적 문제로 비화해 직고용 및 인국공 사태 관련 관계기관 개입 등 그동안 의혹이 국감, 언론보도, 검찰수사 등에서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해임과 '인국공 사태'를 연계한 구 사장이 정부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구 사장은 국토부 감사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토부 감사결과는 감사절차의 위법성, 사택의 불법 침입 및 불법 수색 등 위법한 감사절차로 인해 정당성과 법적 타당성을 상실했다"며 "졸속 부실한 감사, 물증이나 증거 없이 진술에만 의존한 주관적 추정, 짜맞추기식 무리한 감사 등 감사내용의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 사장은 "이런 이유로 해임을 한다면 우리나라 공기업 CEO 가운데 누가 소신을 갖고 자율 책임 경영을 하겠나"고 반문했다.

구 사장이 전격 해임되면서 인천공항공사는 당분간 임남수 부사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