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게 살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의 동료 선원들이 이씨의 월북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해양경찰 대원들이 지난 3일 인천시 중구 연평도 해역에서 북한에 의해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의 시신을 수색하는 모습./사진=뉴스1
북한군에게 살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의 동료 선원들이 그의 월북 가능성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입수한 ‘무궁화 10호 선원 13명의 진술조서 요약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3~24일 이틀 동안 해경 조사를 받은 동료 선원들은 이씨의 월북 가능성이 없다고 일관된게 진술했다.


A선원은 이씨의 월북 가능성에 대해 “조류도 강하고 당시 밀물로 동쪽으로 흘러가는데 부유물과 구명동의를 입고 북쪽으로 헤엄쳐 갈 수가 없다”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B선원은 “이씨가 평소 북한에 대해 말한 적도 없고 월북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월북 정황 증거로 해경은 슬리퍼가 가지런하게 밧줄 밑에 있었다는점을 강조했지만 동료 선원들은 “이씨가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것 같다”거나 “주인이 없었고 모 주무관이 이씨의 것이 맞다고 한 것을 들었다”고 답했다.

동료 선원들은 이씨가 자진 월북보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가정과 채무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A선원은 “자살이라고 생각하고 그 이유는 최근 이혼했고 금전적으로도 문제가 있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고 답했다.

C선원은 “이씨가 솔선수범하고 활발한 성격인데 이혼했다고 알고 있다”며 “서해단 몇몇 직원과 채무관계가 있다고도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성현 해경 수사정보국장은 슬리퍼에 대해 “대다수 선원이 이씨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동료 선원들이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해경이 이씨를 자진 월북자로 몰아간 것은 정치적 의도라는 강한 의심이 든다”며 “정부의 수사와 발표 자체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