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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오래된 사진과 글에 남아 있는, 혹은 지금까지 운 좋게 헐리지 않은 근대건축물을 통해 100여 년 전 보통 사람들의 삶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마치 '콜라주'처럼 여러 소설을 오리고 붙여 한 편의 이야기로 엮는다.
100여 년 전 보통 사람들이 먹고 자고 일하고 놀았던 장소에 관한 경험과 기억을 서로 다른 소설 속 인물들이 만나 풀어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태준의 '복덕방'에 나오는 서 참위가 채만식의 '태평천하' 속 윤 직원, '레디메이드 인생'의 P, 박태원의 '천변풍경' 속 안성댁과 얽혀 '도시형 한옥' 현상을 보여주는 식이다.
저자는 때로는 원본에 없는 이야기들을 덧붙이고, 등장인물들이 원작자의 의도 밖에서 놀게도 만든다.
이 책은 중·고등학교 때 잠시 스쳐 지나가듯 접했던 근대소설들, 그리고 그 안의 등장인물들이 이 책에서 또 다른 의미로 되살아나 독자들에게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책은 사람 사는 풍경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잔잔하게 보여준다.
◇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 / 김소연 지음 / 루아크 펴냄 /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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