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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울산현대의 마지막 K리그 우승은, 이천수가 '사기유닛' 소리를 듣던 2005년이다. 그로부터 1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울산은 우승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정작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정상 문턱까지 간 적은 있었다.
2013년 울산은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 라운드에서 패해 최종 2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똑같았다. 줄곧 1위를 지켜왔던 울산은 역시 마지막 38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 시즌 모두 최종전 때 무승부만 거둬도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던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2%가 부족했다.
공교롭게도 울산에 재를 뿌린 팀이 모두 포항스틸러스였다. 2013년은 우승을 다투던 울산과 포항의 맞대결이었다. 37라운드까지 울산에 승점 2점이 부족했던 포항은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황선홍 감독과 함께 포항이 시즌 더블(정규리그+FA컵)을 달성하던 그 해였다.
지난해에도 포항이 울산의 발목을 잡았다. 37라운드까지 전북에 승점 3점이 앞섰던 울산은 14년 만의 정상탈환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울산이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1-4로 크게 패하고 같은 시각 전북이 강원을 1-0으로 꺾으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만약 포항이 아니었다면 울산은 우승의 한을 보다 빨리 풀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금 우승에 도전하는 2020년, 울산이 또 중요한 길목에서 포항을 만난다. 과연 이번에는 고춧가루를 피해 정상까지 질주할 수 있을까.
포항과 울산이 18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A그룹 3번째 경기이자 시즌 25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울산은 16승6무2패 승점 54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전북이 승점 51(16승3무5패)로 2위다. 포항은 그 다음인 3위(13승5무6패 승점 44)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포항의 우승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누가 챔피언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을 지에는 충분히 관여할 수 있다. 일단 전북은 당했다.
포항은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23라운드까지 울산과 같은 승점을 기록 중이던 전북은 포항전 패배로 무려 3점이나 뒤처지게 됐으니 치명타 같은 패배였다. 잔여 일정이 3경기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3점은 너무 큰 격차다. 이제 전북은, 울산과 겨루는 포항을 응원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울산은 올 시즌 포항에게 강했다. 정규리그에서는 지금껏 2번 만나 4-0, 2-0으로 완승을 거뒀고 FA컵 4강전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포항을 따돌리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의 빚을 제대로 갚아준 결과다. 그래서 또 포항으로서는 전의가 불타오를 상황이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동해안 더비에서 웃지 못한 포항이라 이번에는 반드시 울산을 꺾겠다는 각오다. 특히 경기 장소가 안방인 스틸야드이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라 더더욱 동기부여가 크다. 울산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
울산과 전북은 오는 25일 맞대결 일정이 남아 있다. 만약 울산이 포항을 꺾고 최소 3점 격차를 유지한 채 전북과 만날 수 있다면 우승 확률은 크게 높아진다. 그러나 만약 무승부 혹은 패배에 그치고 전북이 25라운드 광주전에서 승리해 격차가 줄어든다면 트로피 향방은 또 안갯속으로 들어간다.
뒤로 갈수록 부담이 커질 쪽은 역시 울산이다. 2020시즌도 울산 우승의 분수령은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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