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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2년 광주와 상주, 2013년 대구와 대전, 2014년 경남과 상주 등 승강제 도입 초창기만 해도 2부로 떨어지는 팀은 시민구단이거나 군팀이었다. 사실 그런 흐름이 한동안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아무래도 재정적 기반이 넉넉하지 않은 클럽들이, 때문에 질적으로 또 양적으로 스쿼드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팀들이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그런데 '작은 살림'이 늘 철퇴를 맞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15년 부산아이파크의 2부행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구단 부산이, 그것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회장사'가 강등 당한 것은 꽤 큰 파장을 일으켰다.
2016년 성남이 철퇴를 맞았을 때는 더 쇼킹했다. 통산 7번이나 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화려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성남이 2부리그까지 추락할 것이라 예상한 축구인은 거의 없었다. '설마' 시리즈는 계속 이어졌다.
2018년에는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빅클럽 FC서울이 11위까지 떨어졌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간신히 살아남기는 했으나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추락이었다. 2019년 K리그1 최하위는 프로 원년 멤버인 기업구단 제주유나이티드였다. 2016년 3위, 2017년 준우승 등 상위스플릿 단골손님이었던 제주였기에 또 놀라운 사건이었다.
참가팀 전체적인 수준이 평준화됐다는 평가 속에서 2020시즌도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우승다툼 이상 뜨거웠다. 치열하다 못해 처절해졌다. 전북현대나 울산현대 등 리그를 선도하는 소수클럽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팀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판세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강등팀이 결정됐다. 그만큼 끝까지 물고물리는 싸움이 펼쳐졌는데 최종결과 부산이 최하위로 밀려났다. 2020년 5년 만에 1부로 올라온 부산은, 다시 1년 만에 2부리그로 돌아가게 됐다.
절치부심 자세로 K리그1으로 복귀한 부산은 이정협, 호물로, 이동준, 김문환, 박종우 등 만만치 않은 라인업을 갖춰 적어도 1부 잔류는 문제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결과적으로 철퇴는 부산이 맞았으나 여러 팀들이 벼랑 끝까지 몰려 아찔한 경험을 했다. 과거 '명문구단'이라 불리던 이들도 차가운 현실을 피할 수 없었다.
2020년은 리그 최고 라이벌로 통하는 수원삼성과 FC서울, 서울과 수원이 나란히 그룹B에 머문 최초의 시즌이다. 수원(이임생→주승진 대행→박건하)과 서울(최용수→김호영 대행→박혁순 대행) 모두 감독이 2번씩이나 바뀌는 홍역을 치르며 최악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는데, 잔류에는 성공했으나 자칫 잘못했으면 2부로 밀려날 수도 있는 큰 위기가 있었다.
설명이 쉽지 않은 잔류DNA로 또 생존한 인천유나이티드, 새내기 지도자 김남일 감독이 눈물을 보이는 간절함 속에 살아남은 성남FC 등 강등의 문턱에서 가슴 조렸던 팀들이 여럿이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아니,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다.
성남은 시즌 초반 3위까지 달렸고 부산도 중반까지 A그룹 진입을 노렸던 팀이다. 그런데 잠깐 방심하고 몇 경기 주춤하니 바닥까지 떨어졌다. 늘 우승권에 머물 것 같았던 서울이나 수원도 2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팬들 모두 확인했다. 누구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판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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