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현황./사진=NH투자증권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가 대혼전 양상이 펼쳐지면서 주식시장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대선 후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선불복 불확실성 선반영?… 기술주 급등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미시건주 등에서 역전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선 불복소송에 돌입했다. 위스콘신주, 미시건주 재검표를 요구했다. 하지만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선 초기부터 불복소송을 예고해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선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톰 이싸예 세븐스리포트 회장은 "대선 결과를 놓고 다투는 소송으로 주가가 잠깐 급락할 순 있다"면서도 "그것이 약세장의 시작을 뜻하진 않는다"고 평가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67.63포인트(1.34%) 오른 2만7847.66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74.28포인트(2.20%) 상승한 3443.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0.21포인트(3.85%) 급등한 1만1590.78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랠리를 펼쳤다. 페이스북이 8.3%, 아마존이 6.3%,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6.0% 각각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4.8%)와 애플(4.1%)도 4%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법적 다툼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혼란이 일어날 수 있음에도 상승했다"며 "이는 상원을 공화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자 법인세 인상 우려가 완화된 데 힘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주와 제약주,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지만 국채금리 급락으로 금융주는 부진하고 산업재도 약세를 보이는 등 업종 차별화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국내 증시, 불복 상황 장기화는 부담

그러나 미 대선 불복 상황이 길어질수록 국내 증시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장은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추가 경기부양책 논의를 다뤄왔지만 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갔지만 대선 결과가 확정되면 이런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선 불복 상황이 길어지면 추가 경기부양책 지연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0년 미 대선 직후 플로리다주 재검표 소송 당시 주식시장은 급락을 경험했다. 당시 S&P 500 지수는 대통령 선거일 2000년 11월 7일 기준으로 대법원 판결로 대선 결과가 나왔던 12월 12일까지 -4.2% 하락한 바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9~10월 미국 대상 수출 호조가 주요 증시 동력으로 작용했는데 미국 추가부양책 지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면 한국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분간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 관련 소식에따라 희망과 불안을 오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 높은 변동성이 지속하는 상황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사진=로이터/뉴스1

"경기부양책 빠르게 실현될 것… 그린 에너지 테마 긍정적"

현재 미 대선 상황은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공화당이 상원 선거에서 51대 49로 과반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것과 관련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 입장에서 정책 통과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할 수 있으나 오히려 공화당 과반이 압승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공화당 합의를 끌어낼 여력이 높다"며 "증세 및 규제 강화 등 경기 피해 요소는 공화당 합의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최소 경기부양 규모인 2조2000억달러는 집권 이후 빠르게 실현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과거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한 달 만에 부양책이 통과된 적이 있다.


또한 바이든 후보 대표 공약인 그린 에너지 테마에 대한 긍정적 기류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 집권 이후 가장 먼저 파리 기후협약에 재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조 달러 대규모 그린 에너지 정책의 경우 공화당 상원을 통과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규모가 1조달러 정도로 줄어들 가능성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 에너지 정책은 바이든의 최우선 핵심 과제라는 점에서 2021년 연말까지 이를 실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