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내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설계사 모집 수수료 개편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사진은 현대해상 광화문 사옥./사진=뉴시스
내년부터 시행되는 설계사 모집수수료 체계 개편에 맞춰 현대해상이 판매채널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설립하는 게 골자다. 1200%룰 도입으로 전속 설계사들이 GA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자, 자회사형 GA를 설립해 이들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채널전략추진 TF(테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자회사형 GA 설립안을 포함해 전반적인 채널 경쟁력 강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회의지만 올해는 자회사 GA를 설립하는 이슈가 있다”며 “판매채널 전략은 중요하게 논의되는 사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자회사형 GA는 원수사가 출자해 설립한 독립 판매채널을 말한다. 보험사들은 핵심 설계사 인력의 이탈을 막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자회사형 GA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저능률 설계사 재배치와 인력관리에 따른 부가적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GA의 판매 경쟁력은 보험사 설계 채널을 뛰어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중·대형 GA의 신계약 건수는 1461만건으로, 전년(1278만건) 보다 약 14%(183만건) 증가했다. 특히 2015년을 기준으로 이미 GA 설계사 수(20만4000명)가 보험사 전체 전속 채널 설계사 수(20만3000명)를 넘어선 상황이다.  


내년부터는 설계사 모집 수수료(설계사에게 초년도 지급하는 수수료)를 제한하는 '1200%룰'이 도입된다. 1200%룰은 설계사에게 초년도 지급하는 수수료를 월 납입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선 GA 설계사들이 전속 설계사보다 이 제도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능한 전속 설계사들이 GA로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자회사형 GA 설립을 서두르게 만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생명도 자회사형 통합 GA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한화생명은 자회사인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을 합병, 자회사형 통합 GA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중이다.  


법인 설립이 확정되면 본사에는 전략 수립, 상품 개발, 자산 운용 등이 남고 영업조직은 대부분 자회사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판매 분리를 통해 영업경쟁력을 강화키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전속채널에서 가질 수 없는 손해보험 상품 판매도 가능해지며,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마케팅활동 확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자회사형 GA 설립에 따른 노사간 충돌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내년 모집 수수료 1200% 제한과 특수고용직 고용보험 등 설계사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몸집줄이기'를 통한 고정비 지출 삭감 움직임이 관측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화재 노사 역시 최근 GA설계매니저 특수고용직 전환 놓고 갈등에 휩싸였다. 

삼성화재 노조는 사측에서 GA법인대리점 가입설계지원업무를 전담하는 계약직과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특수고용직 계약관계로의 전환을 강요하고, 직무전환을 거부하는 노동자들에게 사실상 자진퇴사를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