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다./사진=임한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적 쇄신에 나섰다. 그룹 내 임원 자리 100개를 줄이고 50대 초반 '젊은 피'를 최고경영자(CEO)자리에 전진 배치시키는 등 '뉴롯데'를 향한 변화의 의지를 다졌다.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사 계열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예년 대비 약 한달 가량 앞당겨져 실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진 점을 고려해 내년도 경영계획을 조기 확정하고 실천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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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화학 부문 유지… 식품 부문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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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의 핵심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임원 직제 슬림화다. 롯데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로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로 임원 600여명 중 약 30%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약 10%가 새 임원으로 채워졌다. 약 100명의 임원이 옷을 벗은 것이다.
다만 그룹의 양대축인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 수장은 자리를 지켰다.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등 혁신을 시도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희태 유통BU장은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롯데ON'을 론칭하고 마트·슈퍼 점포를 정리하는 등 강력한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올해 롯데자산개발과 유니클로 대표에도 선임돼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자리를 유지했다.
화학 부문도 김교현 화학BU장이 체제를 유지한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4%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화학 부문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그룹에서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식품 분야를 이끌었던 식품BU장 이영호 사장은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신임 식품BU장에는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했다. 이영구 사장은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알미늄, 그룹 감사실 등을 거쳤다. 2009년부터 롯데칠성음료 전략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올해는 음료와 주류 부문을 통합해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칠성은 2017년 음료와 주류로 사업부문을 나눠 각자 대표이사 체계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이 대표 원톱 체계로 통합됐다. 이후 다시 1년 만에 이 대표는 식품 부문 전반을 이끄는 BU장에 올랐다. 롯데칠성 통합 체제를 정착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 이영구. /사진=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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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 전면 배치… 임권 직급단계 슬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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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다.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혁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롯데지주 실장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롯데건설의 고수찬 부사장이 승진 보임했다. 준법경영실장으로는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위해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지주는 최근 2년 사이 6개 실 수장들을 모두 교체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의 신임 대표이사는 50세의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였던 강성현 전무도 50세로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롯데푸드 대표이사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51세 이진성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에는 LC USA 대표이사였던 52세 황진구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신임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에 내정된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차우철 전무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보임하는 DT사업본부장 노준형 전무도 52세로, 50대 초반의 대표이사들이 대거 보임한 것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