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3.99포인트(0.51%) 오른 2,745.44를, 코스닥 지수는 13.12(1.44%) 오른 926.88을, 원달러 환율은 전일과 같은 1,082.1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DB
증시가 역대 신기록을 연일 경신하며 호황기를 맞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수록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셈이다. 셧다운에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점 등 경제가 악화되는 것과 반대로 증시에는 오히려 불이 더 붙은 모양새다. 반도체, 2차전지주, 코로나19 백신 관련주 등 특정 종목들에 투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이 재확산되며 연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증시가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존재하는 셈.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고 내년 글로벌 경기 정상화가 전망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는다.

글로벌 부양책, 韓증시도 떠받칠까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100명 안팎이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중순부터 200명대로 올라서더니 현재 600명대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8일 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일괄 격상하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열린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다수환자 이송대응 훈련'에 참가한 대구지역 소방대원들이 감염보호복과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확진자 이송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뉴스1DB
증시는 지난달 23일 2600선을 돌파한 후 이달 2700선 마저 돌파하며 지붕을 뚫을 기세다. 반도체, 2차전지주 등 대형주들에 외국인 자본이 몰리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탔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별개로 증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서 각국의 부양정책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급증으로 각국 부양책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세계 주요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진에도 다우 +0.83%, 나스닥 +0.70%, S&P500 +0.88%, 러셀2000 +2.37% 상승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급증도 부양책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은 악재가 호재로 작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오히려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 강세, 코로나19에도 쉽게 안 꺾인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더 반영될 여지도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은 이전보다 낮고 백신 공급 기대는 높아졌다"며 "영국이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고 미국,유럽도 연내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및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백신 공급과 경기 부양 기대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감안하면 시장금리의 상승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는 점도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증시 상승이 점쳐지는 이유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도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간의 관계만 감안하면 내년 봄에는 확진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업들이 재고를 다시 쌓거나 가동이 중단된 유럽이나 중남미 공장들이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글로벌 경제를 보면, 소매판매가 먼저 돌아선 가운데 생산이 소비를 뒤따르고 무역이 생산을 뒤따르고 있다. 바꿔 말하면 생산 복구와 교역 회복이 진행될 여유가 꽤 남아 있다는 얘기"라며 "구리 가격과 미국 기업의 무역서베이를 감안하면 내년 2분기까지 글로벌 교역금액 확대를 예상한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쌓인 미국 가계의 잉여저축이 1조 달러(연율화)로 추정되는데 이 자금이 일종의 경기방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급등한 이후 일정기간 상승세가 이어져 온 과거 사례가 있어 코로나19 재확산과 별개로 증시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2000년 이후 지금처럼 증시가 연내 두번 이상 월간 11% 이상 상승했던 적은 2003년 11월, 2005년 12월, 2009년 5월 등 총 3번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당시 3번의 사례 모두 주가가 급등한 후 4~5개월간 상승세가 이어졌고 기대 수익률은 약 15~20%였다"며 "3번 모두 5~6개월 지점에서 급락이 나왔다. 그간 급등에도 불구하고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과거의 교훈"이라고 밝혔다. 적어도 4~5개월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