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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10명이 싸운 수원삼성이 비셀 고베(일본)를 맞아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으나 승부차기에서 패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10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8강전에서 빗셀 고베를 만나 연장까지 120분 혈투 끝에 1-1로 비겼다. 그리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6-7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세계적인 플레이어 이니에스타가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 있는 고베를 상대로 수원은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했고, 전반 5분 임상협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2분 뒤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고승범이 올린 크로스를 박상혁이 문전에서 머리로 방향을 돌려놓아 고베의 골문을 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단신 박상혁의 헤딩골과 함께 수원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선제골 이후에도 수원은 이번 대회 내내 보여주고 있는 빠르게 많이 뛰는 조직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다. 민상기와 박상혁이 옐로카드를 받은 것은 다소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강한 투쟁심으로 고베와의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잘 싸우던 전반 35분 고베 역습 과정에서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김태환이 상대의 돌파를 막기 위해 쫓아가다 잔디에 걸려 넘어져 의도치 않게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의 파울이라는 판단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파울 지점이 박스 밖이었고, 대신 김태환을 향한 카드는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설상가상, 이때의 프리킥 찬스에서 고베의 후루하시 쿄고가 오른발로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손해가 겹쳤다. 리드가 지워지면서 수적 열세까지 놓이는 악재와 함께 경기 분위기는 급격히 고베 쪽으로 넘어갔다.
이후는 기본적으로 11대 10의 싸움이라 쉽진 않았다. 주로 고베가 공을 소유했고, 수원은 일단 수비에 집중했다. 1명이 부족해서 주도권은 고베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으나 수원은 상당히 경기를 잘 풀었다.
후반 21분에는 이기제가 좋은 찬스를 잡고 슈팅까지 날리는 장면을 포함, 마냥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역습 상황도 심심치 않게 만들었다. 후반 35분 고승범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가 어렵사리 쳐냈다.
경기 막판에는 선수들의 발이 많이 무거워보였으나 뜨거운 정신력 그리고 양형모 골키퍼의 몸을 던지는 선방 덕분에 수원은 1-1 균형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고 결국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수원 쪽에 운도 따랐다. 후반 4분 교토 쿄고의 백헤딩 슈팅이 수원 골대를 맞았고 1분 뒤에는 골문이 비어있는데 더글라스 슈팅이 약해 화를 면하는 등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수원 선수들이 더 힘들겠으나 고베도 지친 것은 매한가지였다. 서로 정교한 플레이가 점점 줄어들었고, 실점이 곧 패배로 이어지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모험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고베는 연장후반 7분 아껴둔 이니에스타까지 투입하면서 마지막 한방 그리고 승부차기를 도모했다.
수원의 투혼은 놀라웠다. 경기 막바지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가 수원 쪽에서 더 나왔고 김태환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결국 연장 후반전이 끝났을 때도 1-1 스코어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승부차기 결과가 더 아쉬웠다. 승리의 여신이 마지막에 수원을 외면했다.
선축에 나선 수원은 1번 키커 김건희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고베 1번 이니에스타도 골을 넣었다. 수원의 2번 이기제의 왼발도 골망을 흔들었다. 고베의 두 번째 키커 더글라스의 킥은, 양형모 골키퍼가 방향은 잡았으나 아쉽게 막진 못했다. 두 팀은 3번 김민우와 하츠세, 4번 고승범과 쿄고, 5번 한석종과 야마구치, 6번 민상기와 야아카와까지 모두 골을 넣었다.
희비는 7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장호익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고베의 노리아키의 슈팅은 성공되면서 수원은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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