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는 쓰레기 최소화를 위해 제품 구성의 일부를 과감히 삭제하거나 플라스틱을 대체할 생분해 소재를 적용하는 등 환경 발자국 줄이기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했다. 이에 연일 생활 쓰레기 문제가 화두다.

최근 환경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플라스틱과 비닐 등 합성수지 계열 폐기물의 일평균 배출량은 2000톤이다.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하반기 쓰레기 배출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 대란을 마주한 소비자들의 경각심도 높아지면서 환경 문제를 대하는 기업의 태도는 주요한 소비 기준이 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쓰레기 최소화를 위해 제품 구성의 일부를 과감히 삭제하거나 플라스틱을 대체할 생분해 소재를 적용하는 등 환경 오염 줄이기에 속도를 올리는 추세다.

식음료 업계 '친환경 소통' 집중




CJ제일제당은 지난 추석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노란색 플라스틱 캡을 없앤 ‘스팸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환경보호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기업을 향해 보다 적극적인 친환경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제품의 과대 포장이나 불필요한 쓰레기 발생 문제를 공론화하는 사례가 늘고 기업은 이 같은 소비자 여론을 모니터링해 의견을 발빠르게 수용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추석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노란색 플라스틱 캡을 없앤 ‘스팸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개별 빨대 부착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엔요100’ 제품에서 빨대를 제거하는 결단을 내렸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의미로 미사용 빨대를 모아 업체에 되돌려 보낸 소비자의 행동에 따른 결정이었다.


"생분해 합니다"… 유통업계의 환경 발자국 줄이기



콜만 생리대는 커버와 날개는 물론 흡수체까지 모두 국제유기농섬유기구 인증 유기농 100% 순면 소재다. /사진=콜만 제공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제품 및 패키지에 자연 생분해 소재를 적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CU는 최근 편의점업계 최초로 전국 모든 매장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중단하고 식물성 생분해 소재로 제작된 친환경 봉투를 도입했다. 친환경 봉투는 완전히 분해되는 데 100년 이상이 걸리는 플라스틱 비닐과 달리 58도 토양에서 180시간 이내 생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분해 소재 전환에 있어 사용 주기가 짧은 생필품은 주목할 만한 카테고리다. 그중 비닐 포장과 합성 섬유, 플라스틱 소재 고분자흡수체(SAP) 등으로 이뤄진 일회용 생리대의 경우 매립 시 자연 분해되기까지 450년 이상이 소요되며 미세 플라스틱으로 남아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빨아 쓰는 면 생리대나 유기농 순면 소재로 이뤄진 친환경 일회용 생리대를 찾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이탈리아 유기농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 콜만은 민감한 여성의 피부와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소재 대신 유기농 면으로 이루어진 일회용 생리대를 제조해왔다. 콜만 생리대는 커버와 날개는 물론 흡수체까지 모두 국제유기농섬유기구(GOTS) 인증 유기농 100% 순면 소재다. 시트 하단의 방수 필름과 개별 포장 비닐은 식물성 전분 소재인 마터비(Mater-bi) 필름으로 이뤄졌다. 생리대 시트부터 포장 비닐까지 제품 전체가 58도 토양에서 90일 이내 90% 이상 생분해돼 제품이 버려진 후 자연에 남겨질 영향을 최소화해 준다.

이색 공간 마케팅 '활발'… 친환경 메시지 담겼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0월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에 화장품 업계 최초로 제품의 내용물만 담아갈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오픈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친환경적 메시지를 담아 차별화된 공간 마케팅을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환경 문제에 대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빙그레는 지난 7월 바나나맛우유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 바나나' 활동 일환으로 서울 성수동에 ‘단지 세탁소’를 열었다. 내용물로 인해 오염된 용기는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데서 착안해 바나나맛우유 용기를 씻어서 분리 배출하자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반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0월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에 화장품 업계 최초로 제품의 내용물만 담아갈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오픈했다. 해당 공간에는 코코넛 껍질로 만든 리필 용기 등에 샴푸 및 바디워시 내용물을 소분 판매하는 기기를 비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 보호에 앞장서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자주 포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