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의 한석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수원 삼성이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라는 성과까지 올렸다. 반전 드라마의 중심에는 지난 8월 전역과 동시에 수원에 입단한 '신형 엔진' 한석종(28)이 있었다.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적시적소에 보내는 패스를 장착한 한석종은 수원의 새로운 살림꾼으로 팀의 반등을 견인했다. 여기에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원더골까지 터뜨려 수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일 카타르에서 귀국, 자가격리 중인 한석종은 16일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 전역도 했고, 수원이라는 팀에 입단했다.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라는 대회에 출전하는 좋은 경험도 했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지난 2014년 K리그2의 강원FC에 입단, 프로에 데뷔한 한석종은 2016년 주전으로 활약하며 승격을 견인했다. 이듬해 인천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한석종은 2018년을 끝으로 인천과 계약이 만료됐고 2019년 상무에 입단했다.


그리고 한석종은 올해 상주상무(현 김천상무) 주장을 맡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를 받았다. 입대 당시 소속팀이 없었던 한석종은 전역 후 어느 팀에 갈지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석종은 "상무에 입대할 때부터 열심히 해서 전역할 때 내 가치를 높여 이적해야 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많이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해는 즐기면서 경기를 한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며 "수원에서 제의가 왔을 때는 고민 없이 팀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석종이 수원에 입단한지 10일 만에 주승진 감독대행이 물러나고 박건하 감독이 새로 부임하는 변화를 한 번 더 겪어야 했다. 한석종은 "새 팀에 입단한지 10일만에 감독님이 바뀌니 더욱 긴장했다. 박 감독님께서 나를 잘 모르실 것이라고 생각해 더 이를 악물었다"고 밝혔다.

긴장을 놓치지 않았던 한석종은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치른 8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9월 20일 열린 강원과의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넣어 박건하 감독의 수원 데뷔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수원삼성 미드필더 한석종(수원삼성 제공) © 뉴스1

K리그에서의 활약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졌다. 수원은 염기훈, 타카트, 헨리 등 주축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8강전에 오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중심에는 역시 한석종이 있었다. 한석종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조별리그 2차전부터 빗셀 고베(일본)와의 8강전까지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한석종은 "처음에는 잔뜩 긴장해서 경기에 나섰는데 광저우전을 치르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J리그 팀들은 기술이 좋고, 조직적이며 빨라서 까다로웠고, 중국은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좋았다. 그러나 K리그 팀들을 상대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석종은 요코하마와의 16강전에서 후반 4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 그대로 골네트를 흔드는 원더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기도 했다.

한석종은 "경기 전부터 팀 미팅을 하면서 상대 골키퍼가 많이 나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코칭스태프도 기회가 되면 슈팅을 시도하라고 주문했다. 경기 내내 기회를 노렸는데 마침 공간이 생겨 슈팅을 시도, 득점에 성공했다"며 "골을 넣고 처음에는 얼떨떨했는데 이후 예비 와이프, 부모님, 팬들 생각이 났다"고 득점 장면을 회상했다.

이어 "득점 후 예비 아내를 위한 세리머니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오는 27일 결혼식을 앞둔 한석종은 챔피언스리그 대회 출전과 이후 자가격리로 인해 1개월 넘게 예비 신부를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석종은 "예비 신부를 1개월 넘게 만나지 못하다보니 마치 상무에 다시 입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혼자서 결혼 준비를 하고, 지금도 밖에서 기다려주고 있을 예비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있다"고 마음을 전했다.

결혼식을 치른 뒤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년 1월 7일부터 동계훈련에 참가해야 하는 한석종은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팀원들끼리 믿음도 생겼다. 내년 선수단이 어떻게 구성될지 모르지만 (염)기훈이형, (양)상민이형 등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 그 뒤를 잘 따라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음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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