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이민호.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LG 트윈스의 '우완 영건' 이민호(19)가 루키 시즌을 돌아보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민호는 20일 LG 구단을 통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신인왕 후보에 오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민호는 2020년 1차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큰 기대 속에 입단, 20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며 그 기대에 부응했다. 신인왕 투표에서는 1위표를 얻지 못한 가운데 60점으로 4위에 올랐다.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LG 구단은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정찬헌과 고졸 신인 이민호를 번갈아 5선발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이민호는 열흘에 한 번 등판하는 스케줄로 큰 부담 없이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이민호는 "(10일 로테이션이) 체력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시즌 전 완벽하게 준비를 못했기 때문에 5일 로테이션이었다면 버거웠을 것 같다"며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완주하는 것이 새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민호와 일문일답.


LG 트윈스 이민호.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처음으로 하는 자율 훈련인데.
▶시즌 종료 후 잠실야구장에서 컨디셔닝 파트의 스케줄에 맞춰 회복 훈련을 했다. 회복 훈련이 끝나고 10일 정도 휴식했고 지난 9일부터 다시 본격적인 몸 만들기를 시작했다.

-자율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팔꿈치, 어깨 등을 보강 및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내년 시즌에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풀타임을 던지는 것이 목표이고 그래서 체력을 많이 보강하려고 한다.

-현재 몸 상태는.
▶지금은 정말 좋다. 시즌 끝나고는 조금 피로감이 있었고 특히 마지막 경기는 너무 추웠는데 회복 운동과 충분한 휴식으로 피로했던 부분들을 완전히 회복한 것 같다.


-올시즌 호주,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솔직히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컨디셔닝 코치님들과 기초부터 잘 준비했다. 사실 몸이 완전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급하게 전지훈련을 갔더라면 시즌을 잘 소화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천에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던 것이 오히려 한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프로 데뷔전(5월6일 두산 베어스와 어린이날 개막 시리즈)을 떠올려 보면.
▶그때는 사실 시즌이 개막했다는 느낌보다는 연습 경기 느낌이 강했고 실감이 안 났다.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조금 긴장은 됐지만 오히려 올라가니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컸다. 관중이 없어서 인지 내가 생각했던 개막전 시리즈의 느낌은 아니었고 너무 조용했다.

-프로 데뷔 첫 승 경기(5월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는 기억이 나는지.
▶당시 2군에 내려가서 선발투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2군 경기에서 내용이 안 좋았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운 좋게 기회가 빨리 왔다.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내 공을 보여주고 내려오겠다는 생각만으로 자신 있게 던졌다. 안타는 맞아도 볼넷은 주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정면승부를 하려고 했다. 경기가 끝나고 승리투수가 된 순간에는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경기 장면들이 머리 속에 계속 떠올랐다. 숙소에 와서도 계속 잠도 오지 않고 정말 많이 행복했다.

-당시 교체 당시 류중일 감독이 마중을 나와 화제가 됐는데.
▶감독님께서 직접 덕아웃 앞까지 마중을 나와 주셔서 너무 놀랐고 기뻤다. 감독님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스스로 뿌듯했다.

-9월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10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그날은 사실 구속도 잘 나오고 투구 밸런스도 괜찮았다. 그런데 슬라이더가 조금 풀리면서 밋밋하게 들어 가는 느낌이었는데 정말 너무 많이 맞았다. 백투백 홈런을 맞았을 때는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잠시 후에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내 자신에게 너무 분하고 화가 났다. 혼자 덕아웃 뒤에서 많이 울었다. 그래도 그날의 경기가 나에게 많은 교훈과 도움을 준 것 같다.

-두산과의 준플레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신인으로서 떨리지 않았는지.
▶시즌 때보다 오히려 떨리지 않았다. 내 자신에게 긴장하지 말고 정규시즌 보다 조금 더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첫 타자부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면서 결과(3⅓이닝 3실점 패전)가 안 좋았다. 많이 아쉽다.

-슬라이더가 정말 빠른데.
▶고등학교 3학년때 코치님(휘문고 김수환 코치)께서 슬라이더 각보다는 스피드에 더 신경 쓰라고 하셨다. 그때는 135~137㎞ 정도 나왔었는데 프로 오니깐 142㎞까지도 나왔다. 각이 크지 않지만 빠르게 휘어서 커터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슬라이더 그립으로 던진다.

-10일 로테이션이라는 체력적인 보호를 받았다.
▶체력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사실 시즌 전에 완벽하게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5일 로테이션이었으면 버거웠을 것 같다. 많이 배려해주셔서 10일 로테이션을 돌면서 점점 로테이션을 짧게 줄여 가다 보니 시즌 후반기까지 체력적인 문제 없이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잘 챙겨주는 선배는.
▶팀의 모든 선배 들이 잘 챙겨주신다. 특히 투수 쪽에서는 모든 선발투수 선배들(윌슨, 켈리, 차우찬, 임찬규, 정찬헌)이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챙겨주신다. 주장인 김현수 선배는 야구 외적인 부분까지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특히 프로선수의 책임감 등을 많이 이야기 해주신다.

-내년시즌 목표는.
▶일단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아직은 부족한 점도 많은데 올시즌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준비를 더 잘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한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져서 야구장에서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서 야구하고 싶다. 팬들 모두 건강하시고 빨리 야구장에서 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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