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회장 유산에 대한 사회환원과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밝힌 28일 삼성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사진=뉴스1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밝힌 날 삼성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삼성 오너일가의 구체적인 지분 배분 비율 공개가 미뤄진 것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은 전일 4000원(2.92%) 하락한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물산우B도 5%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장 초반 14만5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전환해 장중 12만9500원까지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8만6900원까지 올랐지만 하락 전환한 뒤 횡보세를 보였다. 결국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4%) 하락한 8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부진 사장이 이끌고 있는 호텔신라는 2.14% 상승했지만 호텔신라우는 14.59% 폭락했다. 호텔신라 최대주주는 삼성생명 등 특수관계자(삼성 계열사)로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51%, 5.0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00원(0.97%) 하락한 8만2100원, 삼성전자우는 800원(1.08%) 내린 7만3600원에 마감했다. 삼성증권과 삼성에스디에스도 각각 2.29%, 0.80% 하락했다. 

삼성 오너일가는 전일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상장사 지분으로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만주(0.08%),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733주(2.88%), 삼성SDS 9701주(0.01%) 등이다.

최대주주였던 고인의 주식이기 때문에 주식평가액의 20%를 할증한 뒤 최고 상속세율인 50%와 자진신고 공제율인 3%를 적용하면 이 회장 주식에 대한 상속세는 11조366억원이다.

다만 이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상속인들이 얼마씩 지분을 상속할 것인지 정확한 분배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분 상속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지만 발표가 연기되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는 오래전부터 나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없지만 이날 주식시장이 위축되면서 삼성 계열사 주가들도 조정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물산이 유독 더 하락한 부분은 상속인들에게 지분이 어떻게 분배될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