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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카드사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맞고도 정작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카드사 대부분은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올 1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올해 재산정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내년부터 본격 적용돼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만만치 않다. 일각에선 오히려 실적 개선이 차후 카드 수수료율 인하의 명분이 돼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마케팅과 대손비용이 동시에 줄어드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는 7월부터는 법정최고금리가 20%로 떨어지는 악재를 맞는다. 정부의 금융지원으로 연체율이 개선되는 착시효과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위험도 여전하다.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카드사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특히 올 1분기부터는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살아나면서 카드 수익이 늘어나고 할부금융·리스 사업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사업 다각화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카드업계에 드리웠던 불황형 흑자 기조에서 올해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순이익 증가율 최대 139%까지 껑충
올 1분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최소 33%에서 최대 139%까지 급증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32.9% 급증한 168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5개(신한·KB국민·삼성·우리·하나카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이어 KB국민카드는 14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72.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1384억원, 7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4%, 41.2%씩 증가한 규모다. 특히 하나카드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1545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725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내뿜었다. 전년 동기 대비 139.3%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전년 동기 대비 4.4~37.2%까지 줄였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각각 1021억원, 6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9%, 37.2%씩 낮아졌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400억원, 482억원으로 충당금을 25.9%, 16.2%씩 줄였다. 삼성카드는 4.4% 줄은 922억원으로 집계됐다.
보복소비 덕에… 카드 승인액도 9%↑
지난해와 달리 올 1분기 보복소비가 늘면서 카드 소비가 증가한 덕도 톡톡히 봤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카드승인액은 전년 동기보다 8.7% 늘어난 22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카드 승인 증가세는 자연스레 카드 수익으로 이어졌다. KB국민카드의 카드 영업수익은 89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늘었다. 삼성카드의 경우 8.2% 증가한 7114억원의 카드 영업수익을 거뒀다.
신사업 진출·다각화 효과 봤다
하나카드는 올 1월부터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해당 사업이 올 1분기 1000억원의 취급고를 내며 조기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카드의 경우 할부·리스 사업의 영업수익이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 1분기 할부·리스 채권 잔고와 수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중 신차할부채권 5000억원을 유동화한 영향이며 이를 감안하면 할부·리스 이용금액은 오히려 4.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카드업계는 불황형 흑자가 뚜렷했다. 반면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진행되면서 소비 회복과 함께 신사업 확대 효과가 증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올 5월 말부터 카드사들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신의 금융거래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만드는 서비스다. 카드사는 이를 통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카드사들의 숙원 사업인 종합지급지시결제업(마이페이먼트)에도 진출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 불황형 흑자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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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