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8개 은행 가운데 평균금리 기준 연 2%대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곳은 지난 4월 말 기준 4곳에 그쳤다./그래픽=김영찬 기자
은행권에서 연 2%대 대출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채권 금리가 들썩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 가운데 평균금리 기준 연 2%대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곳은 지난 4월 말 기준 4곳에 그쳤다. 우리은행이 연 2.92%로 가장 낮았으며 제주은행이 2.95%, 농협은행이 2.85%, 산업은행이 2.99% 순이었다.


지난해 9월 말까지만 해도 연 2%대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곳은 10곳에 달했지만 7개월만에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아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2월 2.81% ▲3월 2.88% ▲4월 2.91%로 상승했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 마저 연 3%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30년 만기 기준 U-보금자리론 금리는 이달 신청 건부터 2.95%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셈이다. 앞서 보금자리론 금리는 2019년 5월 2.95%에서 하락세를 지속해왔지만 올해 들어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2년여만에 3%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출 금리가 상승한 데에는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채권 금리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은 지난 2일 기준 2.202%까지 오르며 2018년 11월 22일(2.206%)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른 배경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을 4.0%로 기존 전망치(3.0%)보다 1.0%포인트 높여 잡았다. 여기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0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5.6% 늘었다. 이같은 상승폭은 1988년 8월 이후 32년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경제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향후 채권금리는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집이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빚투'(빚내서 투자)족이나 자영업자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금리 상승에 대비해 출구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