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내부 전경./사진=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다음달 상장하면 올 1분기 말 대비 자본이 최대 9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오는 8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의 자본은 올 3월말 대비 약 76~90%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무디스는 카카오뱅크가 대출 포트폴리오와 자본을 확대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예고해 전통은행에 대한 핀테크의 위협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에 전통은행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옥태종 무디스 연구원은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국내 8위 리테일 은행으로 도약했는데 이는 규제가 심한 은행권에 대한 핀테크의 성공적인 진출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옥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매끄러운(Seamless) 디지털뱅킹 고객경험(CX)을 통해 국내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중 최다 이용자를 확보 유치했다"며 "개인신용대출 자산이 급속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점포 없이 운영함으로써 지난해 기준 대부분의 국내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여신 포트폴리오 확장과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은행권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통 은행들은 고객 유치와 비금융 서비스 데이터 수집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부재로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입지에 있다"며 "또한 오프라인 점포를 유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옥 연구원은 "전통 은행들은 고객을 유치하고 비금융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부족할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지점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소요돼 핀테크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핀테크 업체들은 은행의 핵심 사업에 진출하지만 기존 은행들은 플랫폼 강화 전략으로 인해 비용과 운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통 은행들은 플랫폼을 강화하고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한 고객환경을 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과 중소상공인 대출을 출시하면 향후 12~18개월 안에 국내 전체 대출의 65%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신용대출이 전체 대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