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에 이르기까지 은행권의 대출제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사진=장동규 기자
신한은행이 이달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한도를 5000억원으로 제한하며 '풍선효과' 차단에 나섰다. 은행권의 연이은 가계대출 제한조치로 급격히 몰리는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5000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모집인 대출총액 한도가 없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해 이같은 가계대출 제한에 나선 것이다. 다만 집단전세, 보금자리론, 담보대출은 예외로 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집인 전세대출의 한도를 정한 것은 가계대출 관리 차원"이라며 "모집인 전세대출이 최근 대부분 소진돼 조만간 중단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대출 영업시 영업점, 비대면(온라인), 대출 모집인 등 세가지 경로를 통해 진행한다. 은행권에선 모집인 대출 중단은 영업점 대출 중단의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NH농협은행이 지난 8월24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아파트 집단대출 등을 전면 중단하는 초강수를 두기 전 지난 7월말부터 모집인 대출을 먼저 중단한 바 있다.


NH농협은행의 대출 중단에 따른 '풍선효과'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9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702조8878억원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4.88% 늘었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인 6%에 근접한 수준이다.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달말 기준 신한은행이 3.02%로 가장 낮았다. 이어 우리은행 4.05%, KB국민은행 4.90%, 하나은행 5.19%, NH농협은행 7.29% 순으로 높았다.

케뱅도 신용대출 '연봉' 이내만 해준다

케이뱅크도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이어 지난 8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했다. 대상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플러스 등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일부터 일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3개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줄였다.

일반 신용대출의 경우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축소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 한도도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5000만원 줄였다. 신용대출 가운데 중금리 대출로 분류되는 '신용대출 플러스' 최대 한도는 기존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 이내로 제한됐다.


여기에 '연소득 이내'라는 제한이 붙으면서 케이뱅크에서 돈을 빌리려는 차주들의 대출 한도는 더욱 줄어들게 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오늘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제한한다"며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