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은행권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과 관련된 민원이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는 모습./사진=뉴스1
올 3분기 은행권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과 관련된 민원이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문턱을 높이면서 대출을 받지 못한 금융 소비자의 민원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3분기 소비자 민원 현황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에 접수된 민원 건수는 622건으로 전분기(573건)대비 8.55% 증가했다.


민원 건수는 지난 2019~2020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지난해 1분기 906건으로 치솟은 뒤 2분기 851건, 3분기 646건, 4분기 572건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1~2분기에도 500건대를 이어가다 3분기 600건대로 올라선 것이다.

올 3분기에 민원 건수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따른 은행권의 대출 제한조치로 분석된다.


민원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출 민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여신(대출) 관련 민원은 268건으로 전체 민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동안 대출 관련 민원은 분기마다 100건대 후반 또는 200건대 초반에 그쳤지만 올 3분기에는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5년여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민원이 늘었는데 농협은행의 부동산담보 신규대출을 중단하는 등 시중은행들의 대출중단 사태로 민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8월24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대출 수요가 다른 시중은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은행들은 잇따라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제한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은행권 민원 증가세에 한몫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민원 건수는 165건으로 전분기(41건)대비 4배 급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전세대출 심사 지연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때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청년 전세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했다. 이에 전세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심사가 몇주까지 지연되는 등 피해가 속출해 민원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의 민원은 올 4분기에도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올 4분기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이 중단되지 않도록 한다고 밝혔지만 시중은행에서 내줄 수 있는 대출 한도는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0월말 기준 706조3258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4381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인 6.99%를 감안하면 앞으로 5대 은행에서 나갈 수 있는 대출 여력은 약 12조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