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기술을 가지고 20세기의 사무실 안에서 아직도 우리는 19세기 스타일의 업무 방식(무조건 많이, 오래오래, 쓰러질 때까지)을 고수하고 있다. <똑바로 일하라>는 "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미련하게 일할 것인가"라며 우리를 다그친다.
이제 새로운 세상이 왔다. '과거'와 '남들'과 '현실 세계'에서 하는 말은 다 무시하라. 우리는 일에 관한 전통적인 개념을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똑바로 일하라>는 "이 책은 당신을 극단적으로 불편하게 할 것이다"라는 경영 구루 세스 고딘의 추천사로 문을 연다. 이 책의 저자 두사람은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웹 기반 소프웨어 회사인 `'7signals'의 창립자들인데, 이중 한명인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는 관련 종사자들이라면 잘 알고 있는 오픈 소스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인 'Ruby on Rails'의 개발자로도 유명하다.
저자는 먼저 '일중독자가 되지 말라'고 강조한다. '성과 = 야근'이라고 생각하며 남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일중독자들은 민폐덩어리일 뿐이다. 일만 하고 살면 정말로 노력을 쏟아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요컨대, 일중독자들의 실제 성과는 오히려 정상인들보다 못하다.
저자는 또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루 종일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표를 보며 흐뭇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보라. 우리는 당장 1시간 후의 일도 예상하지 못한다. 그런데 무슨 6개월 프로젝트를 계획하려고 하는가. 3년 사업계획,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그것은 계획을 위한 계획일 뿐이다. 시간 단위를 더 작게 쪼개라. 한달로 예상했다가 두달이 걸리는 것보다는 한주로 예상했다가 두주가 걸리는 게 그나마 낫다. 30시간짜리 프로젝트를 6~10시간 프로젝트들로 나눠서 하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이다.
그들은 '회의는 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회의 시간과 성과가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회의는 성과를 갉아먹는 장본인이다. 소요되는 시간에 비해 손해가 많고, 결국 회의가 회의를 부르고, 나중엔 도대체 무엇을 위한 회의인지 모를 정도로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성과를 '양'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다. 진짜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은 '질'로 승부한다. 당신이 아는 일의 개념을 완전히 분해해서 재조립하라. 그러고 나서 제대로 된 일을 해 성과를 내보자.
제이슨 프라이드,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스 지음/정성묵 옮김/21세기북스 펴냄/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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