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면 성과가 두배가 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 뿐만 아니다. 일로 엮이지 않을 때에는 서로 흉금을 터놓고 지냈던 사이였다가도 함께 일을 하면서 서로를 견제하며 벽을 쌓게 돼 서먹서먹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듯 '협업'은 조직사회에서 복잡 미묘한 내재적 가치를 지닌 프로세스 중 하나다.

기업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일하는 곳이다. 혼자 일을 진행한다 해도 그 성과는 조직으로 귀결되는 특징을 지녔다. 모든 이들이 그물처럼 연결된 곳이 바로 기업이다.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연결되어 함께 일하기 때문에 조직에서의 '협업'은 운명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협업Collaboration>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버클리 캠퍼스 정보대학원 경영학 교수이자 유럽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가 조직에서 '협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필요성, 그리고 협업에 따른 폐해를 분석한 책이다.

어떤 경우에 함께 일하면 성공하고 실패하게 되는지, 제대로 된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는 어떤 특성이 있는 것인지 저자는 이 모든 것에 앞서 올바른 협업과 잘못된 협업을 구별할 수 있는 체계(frame work)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협업을 꼭 해야 할 때와 피해야 할 때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일에 앞서 "협업을 통해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필수적인 첫 단계라 말한다. 만약 답변이 "YES"로 도출 된다면 이제 "협업을 방해하는 장벽은 무엇일까?"의 단계로 접어들것을 요구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알아낸 뒤 본격적으로 해결책을 적용할 마지막 단계로 넘가는 것이 바로 협업의 체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협업의 체계를 단계별로 설명한 많은 사례들을 예로 제시하며, 일이 잘 풀려갈 듯한 사람들로 구성해 놓는 것이 협업의 지름길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작은 일이라도 성공하려면 그 속에는 치밀한 계획과 절차가 숨어있는 것과 같이 협업도 결코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적 산물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협업의 장벽을 허물 세가지 수단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을 통합하고, T자형 경영(개인의 직무 성과와 전사적 협업의 성과를 동시에 내는 것)을 육성하고, 기민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라고 강조한다.


집단지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시대다. 스타 한사람이 모든 것을 이끌어가던 예전과는 다른 세상이다. '관계'로 얽혀있는 무한한 연결 속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협업이다. 제대로 된 협업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 일을 시작하기 전 두번 생각해보고, 장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해결책을 적용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분명 상상치 못한 협업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다.
 
모튼 T. 한센/교보문고 펴냄/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