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준비되지 않은 전쟁, 제2차 세계 대전의 기원'으로 유명한 A.J.P. 테일러가 지도와 사진을 곁들여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해설한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1차 세계대전은 1963년에,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은 1974년에 각각 쓰였으며 음모론을 배격하고 수백 장의 도판과 지도를 바탕으로 전장의 현실을 기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테일러는 전쟁의 원인에 대해 팽창정책, 세력경쟁, 동맹 실패가 1차대전의 원인이라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다. 그는 철도의 발달이 1914년 사라예보 암살에 대한 선전포고 등의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책은 1914년부터 1919년까지 유럽에서 시작돼 세계전쟁으로 확대된 제1차 세계대전의 전모를 다룬다.
1차 대전은 총력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쟁이며, 기뢰와 잠수함, 항공기가 전장을 뒤흔들어놓았으며 최초의 전차가 등장했다. 또한 참호전은 기동전이라는 이전의 상식을 깨고 전쟁을 끝없는 소모전 속으로 끌어들였다.
테일러는 전작 '준비되지 않은 전쟁, 제2차 세계 대전의 기원'에서 전쟁의 원인을 히틀러 개인의 야심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런 관점은 이번 책에서도 유효하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원인에는 보다 많은 정치외교적 움직임이 얽혀 있었다고 했다. 그는 히틀러를 세계파멸로 이끈 '역사의 기획자'에서 그저 권력을 좇았던 '역사 속 한 인물'로 내려놓는다.
책은 복잡하게 꼬인 당시 외교와 정치사의 숨은 행간을 찾아 그동안 히틀러의 뒤에 숨어 면죄부를 받던 이들을 역사라는 무대 위로 다시 끌어올린다.
2차대전은 세계적 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참전해 전승국이 됨으로써 이후의 세계가 이 두 나라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테일러는 이런 큰 틀에서 프랑스의 패배 이후 영국은 어떤 전략을 구상해 실행했는지와 독일이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전쟁을 수행했는지를 살핀다.
테일러는 1·2차 세계대전을 비교할 때 1차대전은 전략을 이끄는 데 군 지도자들의 역할이 컸고 2차대전은 히틀러, 처칠, 루스벨트, 스탈린 등 정치 지도자의 역할을 컸다고 차이점을 분석했다.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1차 세계대전/ A. J. P. 테일러 지음/ 유영수 옮김/ 페이퍼로드/ 2만5000원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A. J. P. 테일러 지음/ 유영수 옮김/ 페이퍼로드/ 2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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