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한상희 기자 = 윤석열 정부 5년의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3일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인선을 단행하고, 이번 주중에 24명의 인수위원 명단을 확정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소재 집무실에 정식 출근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인수위는 이날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인선을 발표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12일) 정례브리핑에서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내일(13일) 오후까지 말씀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음주까지 인수위원 (인선)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지도부가 꾸려지는 대로 14일부터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인수위를 지휘할 예정이다. 차기 정부가 극단적인 여소야대 정국에서 집권을 시작하고, 청와대 해체·여성가족부 폐지 등 쟁점 과제가 산적한 만큼 서둘러 인수위를 띄워 정권 인수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핵심 인선이 처음부터 난항을 겪는 모양새가 만들어지면서 인수위 출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인수위원장직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부위원장직 물망에 올랐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고사의 뜻을 밝혀 인선안에 공백이 만들어져서다.
정치권에 따르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전날(12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직을 맡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인수위원 24명의 명단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관계자는 "장제원 비서실장과 이태규 의원이 오늘(12일) 오후에 만나 생산적인 논의를 했고, 협의를 마쳤다"며 "합의된 사항을 각각 윤 당선인과 안 대표에게 최종 보고한 상태"라고 했다. 윤 당선인이 합의 사항에 최종 결재하면 13일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에 공식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여전히 인수위원장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어 예상 밖의 인선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안 대표와 독대를 하기 전 김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인선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권영세 의원이 고사의 뜻을 밝혀 인선 차질이 불가피해져서다. 권 의원은 뉴스1에 문자를 보내 "(부위원장직을 맡지 않고) 쉬겠다고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위원장은 인수위 살림을 총괄하는 '실세'로 통하는 만큼, 윤 당선인이 새 인물을 낙점하지 않는다면 인선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당선인의 조속한 인수위 출범 의지가 강한 만큼, 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고 이날 예정대로 인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수위가 시작부터 난조를 겪는 모습이 연출되면 국정운영 동력에 흠집이 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은 "오늘 가급적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인선이 확정되면 인수위 출범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으면 그의 의중을 반영해 이번주 중순까지 24명의 인수위원 인선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21일에는 현판식과 함께 인수위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인수위 실무진 인선에 대해 "깜짝 발탁이나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묵직한 돌직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있고 전문성 있는 인재를 발탁하라"고 주문했다. 또 인수위 내에 별도의 인사검증팀을 설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인수위가 낙점한 인사가 검증 실패로 낙마했던 점을 고려해 사전에 자체 인사 검증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수위는 전문위원과 정부부처에서 파견 올 공무원 명단을 받아 검증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 국무위원부터 인수위원에 이르기까지 책임있는 일원에 대한 검증작업은 필수"라며 "넓게 크게 인재를 고루 발굴하되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분들로 그리고 성과로써 국민의 민생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분들로 인수위를 구성하겠다라고 하는 게 이번 인선을 대하는 원칙이자 기준"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내 편 챙기는 정실인사나 실력과 관계없는 밀실인사가 국민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룰 위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고 실력과 능력이 있다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 그리고 패했다 하더라도 따뜻하게 보듬고 패자부활의 기회를 주는 게 그게 당선인이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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