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미래통합당 소속 여상규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과거 야권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권 이사장은 김 전 대표, 서 전 대표 등 보수 인사들과도 과거 민주화운동추진협의회를 통해 진영을 초월한 정치를 추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동행미디어 시대에 "나와 민추협 공동이사장을 맡았던 권 이사장은 내 마음 속 가장 존경하는 어른 중 한 분"이라며 "권 이사장이 없었으면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이날 96세 생일을 맞아 '권노갑 백인 평전'을 출간했다. 고 이희호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박지원 민주당 의원 등 117명이 권 이사장에 대해 쓴 이야기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권 이사장은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한다. 권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의 목포 상고 4년 후배로, 1961년 낙선하고 목포 보궐선거에 나선 김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권 이사장은 교사를 그만두고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권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때까지 그를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탄압을 받았을 때도 김 전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했다. 민추협 결성 이후에는 동교동계(김대중계)의 맏형으로 상도동계(김영삼계)와 화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평생을 바쳐 일궈내신 숭고한 발자취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저의 무거운 고민에도 언제나 살갑게 맞이해주시던 고문님의 품은 참으로 넓고 든든했다"고 했다.
이어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김대중 정신'을 일깨워주신 가르침은 역경과 고난 속에도 나아갈 길을 밝혀주신 든든한 나침반이 됐다"며 "여전히 우리 사회는 고문님과 같은 이 시대의 어른이 절실하다"고도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출판기념회에 1시간 가까이 자리했다. 김 총리는 축사에서 "많은 분들이 권 고문님이 김대중 대통령님을 평생 지키고 모셨다고 기억하는데 저는 권 고문님의 눈높이가 김대중 대통령을 지킬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권 고문님은 김대중 대통령님이 그랬듯 제게 외국의 석학들하고 토론할 수 있을 만큼 공부를 하라고 조언하신다"면서 "며칠 전에는 영어 공부하는 취지를 말하면서 나는 '영어를 정말 잘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이미 90대를 넘으셨지만 그런 꿈이 있는 영원한 청년이 권 고문님"이라면서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평생 스승으로 생각하고 정치인으로서 존경하지만, 인간으로선 권 고문님처럼 사는 게 진심으로 최고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권 고문님은 언제나 선당후사의 표상이었다"며 "김대중 대통령님과 동행하며 민주주의와 민주당을 위해 사심 없이 헌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96세의 연세에도 멈추지 않는 배움에 대한 열정은 우리 모두에게 경이로운 감동을 준다"며 "배움과 성찰은 끝이 없다는 삶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큰 귀감을 주고 있다"고 했다.
권 이사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20~30년은 더 살 것"이라며 "자신 있고 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이 공중에 주먹을 들어올리자 객석 곳곳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권 이사장은 "1000만인이 보는 독서, 독서 평화 글짓기, 문화 운동을 하고 싶다"며 "우리가 참여해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크게 세계화할 수 있도록 간절히 (관심을) 부탁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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