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공사 현장 주변에는 공사 내용과 기간 등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되지 않은 채 차량 통제 요원만 배치된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돼 시민 안전과 교통 불편에 대한 최소한의 안내조차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해시 상하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삼계~덕산 정수장 권역 간 비상공급망 구축사업'은 지난해 4월 착공해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상수도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송수관로 연결 공사로 보광종합건설과 선우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일 낮 12시께 공사 현장에서 협력업체인 에스제이건설이 관로 매설을 위한 터파기 작업을 진행하던 중 기존 상수관로를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파손 부위에서 수돗물이 외부로 쏟아져 나오며 인근 상가 일대에 단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근 세차장과 식당, 카페 등 상업시설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단수는 사고 당일뿐만 아니라 전날인 9일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업주 A씨는 "점심시간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인데 갑작스럽게 단수가 되면서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손님들을 그대로 돌려보내면서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청에 민원 전화를 했지만 점심시간이라 연결이 되지 않았고 현장에는 외국인 근로자들만 있어 상황 설명조차 어려웠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사고 발생 약 30여 분 만에 임시 조치를 통해 급수는 재개됐지만 완전한 복구까지는 약 2시간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감리자는 "지반 조사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지하 매설관이 공사 중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설계 변경이 이뤄지기도 한다"며 "이번 사고 역시 기존 상수도관의 위치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되다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를 입은 상가가 신고하면 확인 절차를 거쳐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를 관리·감독해야 할 김해시 수도 관련 부서 역시 현장에 기본적인 공사 안내판조차 설치되지 않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 발주 공사에 대한 현장 관리와 감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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