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공천 구조를 바로잡고 보수를 다시 세우는 일에 더 무겁게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의원은 "어제 서울고등법원은 제가 낸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를 기각했다"며 "저는 법원의 결정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은 지난 22일 주 의원이 1심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항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3일 서울남부지법에 당의 공천 배제 결정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그는 "저는 작년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후보의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왔다"며 "6선 국회의원으로서 국회부의장과 원내대표를 3차례 맡으며 쌓은 경험 그리고 과거 김부겸 후보를 상대로 이겨 본 정치력과 선거력을 바탕으로 제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대구·경북이 통합되고 상속세, 법인세 제도를 바꾸면 대구·경북을 다시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며 "그러나 시도통합은 민주당의 지역차별과 민주당, 국민의힘 지도부의 6·3 지방선거의 자당 승리의 계산과 후보들의 사리사욕으로 끝나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한 가장 큰 이유는 대구를 민주당에 내줘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었다"며 "실제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그러나 이제는 제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더 이어질수록 선거를 살리기보다 오히려 더 꼬이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제 문제가 앞에 서는 순간 공천의 잘못과 본선의 위기라는 본질은 다시 흐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당의 행태를 보면 만정이 떨어지지만 저는 이즈음에 인간이 스스로 가져야하는 신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봤다"며 "먹던 물에 침을 뱉지 않고 오래 저를 돕고 함께한 당원과 척을 지고 싸우는 선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를 겨냥해 "공천권을 몇 사람이 움켜쥐고 자기 사람은 살리고 불편한 사람은 잘라내는 정치, 당원과 시민이 고를 후보를 지도부가 먼저 골라버리는 정치, 여론이 가리키는 경쟁력보다 자기들 계산을 앞세우는 정치와는 끝까지 맞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민의힘의 타락한 정치, 패륜 정치와 타협하지 않겠다"며 "이번 대구시장 공천에서 드러난 잘못도 그냥 덮고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장동혁 대표에게 한 말씀 드리겠다"며 "덕미이위존(德微而位尊)하고 지소이모대(智小而謀大)면 무화자선의(無禍者鮮矣)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적은데 꿈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자 가 드물 것이라 했다"며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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