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차이나 206이 열리는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사진=최유빈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오토 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다. 연간 300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신차와 현지 맞춤형 모델을 대거 쏟아내며 치열한 주도권 경쟁에 돌입한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앞세워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서며 24년 만의 반등을 노린다.
베이징 모터쇼는 이날부터 오는 5월3일까지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와 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부터 두 전시장을 동시에 활용하면서 전시 면적은 기존 20만㎡에서 38만㎡로 확대됐다. 전시 차량은 총 1451대에 달하며 이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 모델은 181대, 콘셉트카는 71대다.

이번 모터쇼의 핵심 화두는 중국 시장 주도권 경쟁이다. 2025년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약 1290만대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3440만대로 9.4% 늘었다. 반면 내연기관차 판매는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70만대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중국이 1290만대를 판매해 62% 이상을 차지했다. 생산 기준 점유율 역시 71%에 달해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핵심 생산·판매 기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를 중국 사업 재도약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1816㎡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아이오닉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다. 아이오닉 양산형 전기차를 비롯해 총 9대의 차량을 공개하며, 모베드 등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도 함께 전시한다.

전략 기조도 완전히 바뀌었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벗어나 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를 아우르는 NEV 중심 체제로 전환한다. 현대차는 앞으로 5년 동안 현지 맞춤형 신차 2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연간 판매 목표는 50만대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114만대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3만대까지 급감했다. 이번 아이오닉 투입은 중국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승부수라는 평가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공세를 강화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ID.UNYX'를 처음 공개하며 BMW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 기반 iX3를 전면에 내세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의 기술을 적용한 신형 S클래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업체들은 한층 고급화된 라인업으로 맞선다. BYD는 플래그십 SUV '시라이언08'과 최상위 브랜드 양왕 'U8'을 선보이며, 지리그룹 산하 지커는 로보택시 프로토타입을 공개한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대중형에서 프리미엄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베이징 모터쇼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현지화 전략이 맞붙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쟁터이자 현대차에게는 반등 여부를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