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 이틀째인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내 '시간여행자의 정원'에서 나들이객들이 화려한 꽃장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주말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김아영 기자
싱그러운 초록 잎 사이로 쏟아지는 4월의 햇살이 유난히 눈부신 주말.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은 지금 '꽃 반 사람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4일 화려한 막을 올린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개막 이틀째를 맞이했다. 주말을 맞아 현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상춘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25일 고양시의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치솟으며 초여름 날씨를 보였지만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더위보다 설렘이 가득했다. 호수공원 일대는 세계 각국의 희귀 식물부터 화려한 테마 정원까지 눈길이 닿는 곳마다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 거대한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특히 '시간여행자의 정원' 앞은 인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5일 오후 고양국제꽃박람회 화훼교류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콜롬비아 화훼 기업 'fiori' 부스에 전시된 대형 장미의 생생한 색감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야외의 활기만큼이나 실내 전시관인 '화훼교류관'의 열기도 뜨겁다. 특히 세계적인 화훼 강국들의 부스가 모인 이곳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콜롬비아의 화훼 수출 기업 'fiori' 부스였다.
콜롬비아의 화훼 수출 기업 'fiori' 부스 내 장미꽃 모습. /사진제공=김아영 기자
이곳에 전시된 장미들은 일반적인 장미보다 월등한 크기와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쨍한 색감을 자랑했다. 단순히 예쁘다는 느낌을 넘어 갓 꺾어온 듯 싱싱하고 건강한 생명력이 그대로 전달돼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 렌즈를 꽃 가까이 가져다 대며 '건강한 아름다움'을 담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현장에서 사진을 찍던 한 관람객은 "꽃잎의 두께나 색감이 평소 보던 장미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사진에 이 생생함이 다 담기지 않을까 봐 여러 장을 찍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양국제꽃박람회 실내 화훼교류관 내 '플로럴 오디세이' 한국 대표 김종국 작가 전시 공간. /사진제공=김아영 기자
이번 박람회의 예술적 품격을 한 단계 높인 공간은 단연 '플로럴 오디세이(Floral Odyssey)' 전시다. 실내 화훼교류관 한편에 마련된 이 특별전에는 벨기에, 러시아, 스페인, 홍콩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5개국 정상급 화예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억의 색채'라는 주제 아래 각국의 문화적 색채와 개인의 철학을 투영한 독창적인 화예 예술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환상적인 꽃의 서사 속으로 인도했다.
25일 오전 고양국제꽃박람회 화훼교류관에서 열린 '플로럴 오디세이' 시연 행사 직후, 5개국 초청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꽃다발 작품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스페인, 러시아, 벨기에, 홍콩, 대한민국 작가. /사진=김아영 기자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글로벌 거장들의 '플라워 데몬스트레이션'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거침없는 손길로 꽃을 고르고 각자의 개성을 담아 하나의 꽃다발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공연이었다. 현장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화려한 꽃다발에 눈을 떼지 못했다. 정형화되지 않은 선과 파격적인 색채 조합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꽃이 단순한 장식을 넘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고양시 우수 화훼농가들이 참여한 '플라워마켓'에서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꽃과 식물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아영 기자
박람회의 열기는 한울광장 인근에 마련된 '플라워마켓'에서 정점을 찍었다. 고양시 28개 우수 화훼농가가 참여한 이번 직거래 장터는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꽃을 구매하려는 관람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에서도 관람객들은 저마다 손에 예쁜 꽃 화분을 소중히 들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곳은 농가에는 판로를, 시민들에게는 일상의 힐링을 선물하는 박람회 속 '작은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시민들이 잠시 걷기를 멈추고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꽃향기에 취해 걷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스트레스는 저 멀리 사라진다. 이번 고양국제꽃박람회는 바쁜 도심 속에서 자연이 주는 위로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화려한 꽃들의 향연은 오는 5월10일까지 계속된다.
개막 이틀 만에 수만명의 발길을 불러 모은 고양국제꽃박람회. 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 된 시민들의 열기는 내리쬐는 햇살보다 뜨거웠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고양시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