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관계자들이 SR 본사에서 고속열차 증편을 건의하고 있다./사진=경남도
경상남도가 만성적인 좌석난을 겪고 있는 경전선 고속열차의 증편과 신규 열차 우선 배정을 건의했다.
경남도는 29일 SR 본사에서 경전선(KTX·SRT) 이용객 급증에 따른 서비스 개선 필요성을 설명하고 증편 운행과 신규 열차 배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전선은 수도권과 경남을 잇는 핵심 축으로 2010년 KTX 개통 이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2025년 기준 연간 이용객이 966만명에 달한다. 매년 약 51만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경전선 이용률은 KTX 126%, SRT 160%로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하루 운행 횟수는 40회에 그쳐 경부선(216회)의 5분의 1 수준이다. 좌석 공급 역시 하루 2만2000여석으로 경부선의 7분의 1에 불과해 좌석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경남의 산업·인구 규모와도 대비된다. 경남은 인구 325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151조원으로 전국 3위, 산업단지 208개로 전국 최다를 보유하고 있지만 철도 인프라는 광역도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철도 소외' 지적이 지속돼 왔다.

경남도는 단기적으로 KTX·SRT 통합 운영체계 개편 과정에서 경전선 증편을 우선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추가 열차나 좌석을 배정해 즉각적인 혼잡 완화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부터 도입되는 신규 고속열차 31편성과 인천·수원발 KTX 신설, 평택~오송 2복선화 등으로 확대될 공급 여력을 경전선에 우선 투입해 줄 것을 건의했다. 특히 신규 노선 열차의 경전선 배정도 함께 요구했다.

경남도는 이번 건의가 도민 이동권 보장뿐 아니라 관광·물류·산업 경쟁력 강화, 수도권 집중 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성준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경전선은 이용률이 전국 최고 수준임에도 공급 부족으로 도민 불편이 장기화돼 왔다"며 "통합 운영과 신규 열차 도입을 계기로 실질적인 증편이 이뤄지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