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신청과 관련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며 "전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겠지만 당 지도부의 생각과 무관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해당 지역구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충남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뒤 의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재보궐선거 대상이 됐다.


정 전 비서실장은 출마 선언 당일 자신의 SNS에 "20년 정치하면서 충청의 권익과 이익을 대변하는 일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며 "충청 중심 시대를 열기 위한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재보궐선거에 나선다"고 적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정 전 비서실장이 윤석열 정부 마지막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점이 이번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정 전 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며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이 없다"며 "지난 12·3 계엄 이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주소를 잊었단 말인가"라고 적으며 공개 반발했다.


이후 김 후보는 지난 4일 예정됐던 도지사직 사퇴와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일정을 무기한 미뤘다. 정 전 비서실장이 공천을 받을 경우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치며 당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정 전 비서실장 공천 여부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일 회의를 열고 복당한 정 전 비서실장의 출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회의를 취소했다. 윤리위는 오는 7일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다.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공천 관련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비서실장 공천 여부와 관련해 "윤리위원회가 정치적 탄압에 따른 사안이 맞다고 판단해줘야 저희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며 "윤리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