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은평구 서오릉로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은평센터에서 어버이날 행사를 마친 후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남의 기자
판자촌 출신 스타 변호사에서 환경 운동가로, 소장파 국회의원에서 최연소 서울시장으로…. 정치 굴곡을 거쳐 서울시장 최초 4선을 역임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다섯 번째 시장직에 도전한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권이 교체된 후 처음으로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번 선거는 오 후보에게 정치 인생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후보는 민선9기 서울시장의 슬로건으로 '시작된 변화, 압도적 완성'을 제시했다. '삶의질특별시 서울'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 정치인 중심이 아닌 시민을 내세워 '시민동행형 선대위'를 구성했다. 민선8기에서 '약자와의 동행'으로 대표된 시정 철학을 새로운 선거 캠페인에 반영했다.


오 후보는 지난 8일 오전 은평구 서오릉로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은평센터에서 어버이날 행사를 마친 후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를 갖고 "서울 유권자의 표심을 가를 핵심 이슈는 '부동산'"이라고 강조했다.

집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부동산 공포가 팽배하는 현 서울의 상황에 대해 오 후보는 "정부가 공공주도 공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20년간 총 준공 물량의 90.9%는 민간이었다"면서 "다시 당선되면 2031년까지 31만가구를 공급해 철저한 공정관리와 행정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신속통합기획·강북전성시대 정책 지속…"주택공급 확대"
오 후보가 추진한 주거 정책의 핵심 공약은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이다. 신통기획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동안 실시해,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계획 수립 단계부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인허가 기간을 12년으로 단축한 민간 주도 사업이다. 정비사업과 상생·공공주택 등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까지 30만가구의 공급 물량을 확보했다.

오 후보는 "지난 5년간 정비사업 기간을 18.5년에서 12.0년으로 줄였고 405구역(모아타운 포함)을 지정, 총 29만7000가구를 공급했다"며 "이주비 대출 제한과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등 정부의 규제가 정비사업 추진을 막으면서 서울주택진흥기금 500억원 확보해 융자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신통기획 계획으로 올해 2만3000가구, 내년 4만4000가구의 착공이 가능하다는 게 오 후보의 계획이다.


오 후보는 이어 "2006년 처음 서울시장을 맡았을 때부터 추진한 강남·북 균형발전을 이뤄 '다시 강북전성시대'를 열겠다"고 제시했다. 다시 강북전성시대는 강북을 주거·교통·기업·문화 인프라가 결합된 직주락(직장·주거·여가) 도시로 개발해 삶의 질 격차를 없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2009년 우이신설선을 비롯해 서부선, 난곡선, 면목선 등 핵심 기반시설을 구축했고 올해 1월 방학역에 우이신설선 연장공사의 첫 삽을 떴다. 역세권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을 최대 1300% 완화해 고밀·복합개발에도 나선다. 2037년까지 동북·서북·서남권의 교통인프라를 확충하는 '교통 대동맥 연결' 사업에 20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오 후보는 "베드타운 강북을 벗어나 도시 경쟁력과 성장을 견인하는 경제 엔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강북이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은평구 서오릉로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은평센터에서 '돌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남의 기자
"동대문 DDP 모범 사례" 미래 준비하는 시정 강조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의 기본 원칙으로 세우고 생활 행정을 펼쳐야 한다."
오 후보는 '동행과 매력'이라는 시정 비전 아래 약자와의 동행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강북구 삼양동 산비탈의 무허가 판자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작은 건설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해 월급이 밀린 아버지와 봉제회사에 다니며 생활비를 벌던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오 후보는 "소득과 교육의 격차를 줄여 노력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는, 그리고 세계의 많은 도시가 겪는 양극화 문제가 없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경쟁 구도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오 후보는 '미래가 준비된 리더십'을 꼽았다. 시장 재임 시절 성공한 정책 사업으로는 한강 르네상스, 광화문 광장 조성,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축 등을 꼽으면서 "세계인이 사랑하는 지금의 서울을 만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는 서울시장은 시민을 대변할 수 없다"면서 "'왜 오세훈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실력을 보여준 후보를 다시 한 번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세훈 후보 프로필
▲1961년 서울 출생 ▲대일고·고려대 법학 학사·박사 ▲제26회 사법시험 합격 ▲숙명여대 법대 교수 ▲제16대 국회의원(서울 강남을) ▲한나라당 최고위원 ▲제33대 서울특별시장 ▲제34대 서울특별시장 ▲제38대 서울특별시장 ▲제39대 서울특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