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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창립 52년 만에 첫 내부 출신인 서한국 수석부행장이 은행장으로 내정됐다. 그는 올 3월 중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제12대 전북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전북은행은 1969년 12월10일 설립된 이후 자행 출신 은행장을 한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북은행 안에서 내부 출신 행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거세지면서 서한국 내정자가 낙점된 것이다.
서한국 내정자의 최대 과제는 전북은행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전북은행은 2016년 국내 지방은행 최초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를 인수해 해외금융업에 진출했다. 프놈펜 상업은행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다. 특히 2019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6.8% 급증한 203억원으로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현지 은행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한국계 진출 은행 중 업계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승인을 받았다. 프놈펜상업은행이 현지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서한국 내정자는 이를 기반으로 과감한 영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데다 전북은행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수도권 영업을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서 내정자는 디지털화 전략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 내정자는 지난해 부행장을 역임하면서 영업전략본부와 디지털사업본부를 전담한 뒤 올 1월부터는 언택트영업본부를 거치며 디지털 사업을 이끌어왔다.
서 내정자는 최근 주춤한 실적을 끌어올리는 과제도 떠안았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0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2%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지역경기가 침체된 영향이다. 지방은행은 코로나19 충격이 시중은행보다 더 큰 만큼 서 내정자는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내정자는 1988년 전북은행에 입행한 후 인사부·종합기획부·리스크관리부 등 본부부서를 비롯해 인후동·태평동·안골·팔복동지점 등 영업 최전방까지 거쳤다. 2010년에는 전북은행 국제회계기준팀 TF 팀장을 맡아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내 은행권 최초 IFRS 개시 재무제표 작성을 완료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역경제 의존도가 높은 지방은행 특성상 서 내정자가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실적 개선과 디지털 금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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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