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네이버(NAVER)의 커머스(쇼핑) 사업부 가치를 재평가하며 목표주가를 54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15일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네이버 쇼핑의 가치에 대해서도 새롭게 고민해 볼 필요가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쿠팡은 미국 증시에서 공모가(35달러) 대비 40.7% 상승한 49.25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화련한 데뷔전을 치뤘다. 시가총액은 약 886억달러를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오랫동안 혼돈의 시대였던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승자와 패자가 점점 명확하게 갈라지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쿠팡의 적자는 지속되지만 다수의 충성고객들을 기반으로 매출액이 2017년부터 연평균 63.5%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 또한 플랫폼 포지션을 통해 타 사업자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2020년 매출액이 37.6% 증가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 모두 2020년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의 성장률인 19.1%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보인 것이다. 반면 이베이코리아의 2020년 매출액 성장률은 18.7%, 11번가는 2.8%였으며 위메프는 오히려 17.0%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시장 성장률을 하회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쿠팡의 성장이 네이버에게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 쇼핑의 순이용자(MAU)는 2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쿠팡의 MAU는 2020년 1450만명으로 빠르게 네이버를 쫓아오고 있다"며 "쿠팡이 충분한 충성고객을 확보했다고 생각할 경우 예전처럼 다시 네이버 쇼핑에 상품을 노출시키지 않는 등 협력관계가 깨질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네이버의 상황과 전략을 볼 때 쿠팡과의 오월동주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네이버 쇼핑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주로 스마트스토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76%, 12월에는 91%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맞춰 네이버 또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중금리 대출 및 스토어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툴을 제공하는 등 스마트스토어의 육성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