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25일 관내 보온재 제조업체를 방문해 원재료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성특례시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계약에 대한 '불가항력' 선언 보도가 전해지며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관내 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격적인 현장 행보에 나섰다.
정 시장은 사태 발생 다음 날인 25일 이재명 정부의 '비상경제 대응체계' 가동 발표에 발맞춰 관내 제조 현장을 방문하고 실태 점검 및 긴급 지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화성시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관내 응답 기업 220개사 중 86.4%(190개사)가 현재 조업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해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특히 74.1%(163개사)는 "1개월 이내에 조업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응답해 '도미노 셧다운'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화학·신소재·플라스틱 분야(51.4%)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원가 부담(97.7%)과 공급망 단절(50.9%)이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기업당 월평균 매출 감소 예상액은 1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꼽은 주요 경영 애로는 △원가 부담(97.7%) △공급망 단절(50.9%) △물류 차질(47.7%) 순이었으며, 기업당 월평균 1억 원 이상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등 상황이 매우 엄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은 시급한 지원 정책으로 △공급망 안정 지원(70.5%)과 △금융·세제 지원(64.5%)을 1, 2순위로 꼽았다.


정명근 시장은 25일 오후 중동발 에너지 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관내 보온재 제조 기업 ㈜한성하나론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정명근 시장은 공장의 △원자재 입고 현황과 △재고 상태 △원료 가격 상승 추이를 직접 확인하며 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면밀히 점검했다.

공장에서 정 시장을 맞이한 허욱 대표는 비어가는 원료 창고를 가리키며 "원료 공급사로부터 급격한 가격 인상 통보를 받은 상태이며, 원재료비 폭등으로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커지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허 대표는 "현재 재고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데 입고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 4월 이후에는 원료를 정상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며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만이라도 시에서 해결해 준다면 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다"고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정 시장은 "현장 기업들의 비명이 이토록 처절한데 지방정부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추경 등 시가 가진 모든 수단을 당장 동원해 화성시 기업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명근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즉각적인 실무 대응 지시를 내리며 관내 기업의 생존을 위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덧붙여 정명근 시장은 "이재명 정부가 중앙 차원의 비상경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화성특례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기업인들이 당장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 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기업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하여 즉각적인 자금 수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긴급 금융 지원은 즉시 시행하고 중앙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사항은 화성상공회의소와 기업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건의하겠다"며 "화성시 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화성시는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자금 지원 분야에서는 운전자금 지원 대상을 202개사에서 302개사로 확대하고 경기도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대상을 1300개사에서 1900개사로 늘릴 계획이다.

또 수출 물류비 지원 한도를 기업당 3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상향하고 지방세 기한 연장 및 징수 유예 등 세정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