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은 지역 노인 512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돌봄 종사자 27명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돌봄 생태계 현황 및 개선 방안: 노인 돌봄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경기도 노인 인구는 239만여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으며, 전국 노인 인구 40% 정도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고령화율은 17.4%로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2010년 8.7%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젊은 지역'이 아니라 '노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으로 지역별 차이도 뚜렷했다. 농촌이나 외곽 지역은 고령화율이 30%를 넘는 곳도 있지만, 신도시는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같은 경기도 안에서도 고령화 정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공적 돌봄 서비스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제 돌봄은 여전히 가족이 중심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 노인은 배우자 의존도가 높아, 고령 노인이 또 다른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가 중요한 돌봄 형태가 되고 있다.
돌봄 정보를 얻는 경로 또한 공공기관이 아닌 가족, 지인 등 사적 관계에 의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필요 서비스를 제때 알지 못해 적기에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경기도 내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 34만여 명 중 실제 등급 판정자는 30만여 명에 달하며, 이 중 3~4등급의 중등도 돌봄 대상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시설 입소보다는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지역 기반 돌봄 서비스'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이같은 전반적인 상황을 "돌봄 서비스는 있지만 서로 연결되지 않아 필요한 때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상태"로 진단하고 '돌봄 생태계' 구축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퇴원 이후 일상 복귀를 지원하는 '누구나 애프터 돌봄' 강화, 보건소 중심의 '의료-돌봄 원팀' 운영, 농촌 지역 이동형 돌봄 서비스 시행 등을 제안했다. 이런 변화의 핵심은 '노인이 살던 지역에서 시설이 아니라 집에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 돌보는 구조'다.
황은정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돌봄은 이미 가족, 지역, 기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이 연결을 촘촘하게 만들어 누구나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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