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은 17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첫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한국형 우주 데이터센터 개발 방향과 핵심기술 확보 전략을 공식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K문샷 프로젝트의 유일한 우주 미션인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구체화하기 위한 첫 단계로 우주·반도체·통신 등 이종 분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기술 로드맵을 정교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는 2030년까지 우주 데이터센터 핵심기술의 '우주 실증 이력'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우주 전력 생산과 제어 △우주 환경 대응 반도체와 열 제어 △저궤도 기반 초저지연 통신 등 3대 기술 축을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한다. 이는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비용 한계를 극복하고, AI 연산 인프라를 우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핵심 기술 가운데 전력 분야는 고효율 태양전지 기반의 우주 전력 생산이 관건이며 반도체 분야는 우주 방사선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인공지능(AI) 연산과 데이터 저장을 수행할 수 있는 내구성과 발열 제어 기술 확보가 요구된다. 통신 분야 역시 대용량 데이터를 지상과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위한 저궤도 위성 기반 인프라 구축이 필수 요소로 제시됐다.
우주항공청은 이러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검증플랫폼 위성'을 활용할 계획이다. 국가와 민간 연구개발 성과를 선별해 위성에 탑재한 뒤 누리호 발사를 통해 실제 우주 환경에서 운용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술 신뢰도를 확보하고 민간 참여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민간 기업의 참여를 공식화한 점도 주목된다. 우주 실증을 희망하는 기업은 별도 절차를 통해 참여 의사를 제출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확장과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주 데이터센터 연구, AI 반도체, 위성통신 등 관련 분야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술 개발 현황과 적용 가능성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우주 반도체, 전력·열 제어 기술의 현실적 구현 가능성과 단계별 실증 전략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김진희 우주항공청 인공위성부문장은 "우주 데이터센터는 미래 우주산업의 핵심 성장 기반"이라며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분야 간 협력 체계를 구체화하고 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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