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CI/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상향 조정됐다. 방산 수출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맞물리면서 '우량 기업' 반열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20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AA' 등급은 전체 10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채무 상환 능력과 재무 구조 안정성이 매우 우수한 기업에 부여된다.

신용등급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는 방산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특히 폴란드와 페루 등 해외 시장에서의 수출 성과가 반영되며 디펜스솔루션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로 각국의 방위력 강화 수요가 확대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수주 기반 확대 역시 등급 상향을 뒷받침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말 기준 30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했으며 레일솔루션과 디펜스솔루션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10조원을 넘어 중장기 수익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부문 생산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외형과 내실이 함께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사업 구조의 안정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철도·방산·에코플랜트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개별 산업의 변동성을 상호 보완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양질의 수주잔고가 더해지며 장기적인 실적 가시성도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이 거론되며 K2 전차 수출 협상 확대가 성장 모멘텀으로 지목된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단기적 자금 부담은 변수다. 현대로템은 방산 설비 확충과 무인화 기술 개발, 항공우주 분야 진출 등을 위해 1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운전자본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사 측은 "투명경영과 선제적 리스크 대응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