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다가 봉변을 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은 2019년 10월 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 내 임산부 배려석이 비어있는 모습. /사진=뉴스1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다가 한 노인으로부터 폭언과 불쾌한 행동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임신 5개월 차라고 밝힌 A씨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자리를 양보해 줘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었다. 다음 역에서 한 할아버지가 다짜고짜 '왜 젊은 사람이 앉아 있냐, 비켜라'며 호통을 쳤다"며 "임산부라고 설명했지만 화가 난 듯 옆에 서서 욕을 중얼거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제 다리를 발로 툭툭 치기까지 했다"며 "정중하게 '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배 속 아이를 생각하며 좋은 마음을 가지려 했는데 아침부터 이런 일을 겪으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이럴 때는 그냥 피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임산부석은 임산부가 대중교통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2013년 도입했다. 열차 한 칸당 임산부 배려석이 두 개씩 마련돼 있다. 임산부 배려석을 도입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배려 문화 확산은 여전히 미진하다.

지난해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에 따르면 임산부 가운데 "사람들로부터 배려를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6.1%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