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중국의 전기차(EV) 전략 모델 '아이오닉 V'를 최초 공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획 단계부터 중국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아이오닉 V는 전장 4900mm, 축간거리 2900mm로 중형급 이상의 차체를 확보했으며 1열 1078mm, 2열 1019mm의 레그룸을 통해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넓은 2열 공간'을 강조했다.
아이오닉 V는 현지 파트너사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현지에 최적화된 상품성을 확보했다. 아이오닉 V는 합자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이 적용됐다. 중국 대표 배터리 제조사 CATL과 협업한 배터리가 탑재돼 CLTC 기준 1회 충전 시 6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가진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 모멘타(Momenta)와 협업해 한층 진보된 ADAS 기능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시작으로 중국 판매량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앞으로 2년 동안 EV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포함해 6개 차종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총 20개 모델을 선보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중국은 가장 중요한 EV(전기차) 시장일뿐더러 첨단기술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며 "현대차의 상품에도 이런 것을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기능이나 어떤 기술을 단순히 수입만 해서는 경쟁력을 도모할 수 없다"며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는 이유도 바로 근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내부 시스템에도 중국의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BMW 운영 체제 X의 중국어 버전은 약 70%가 현지 개발 센터에서 개발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알리바바, 딥시크, 화웨이 등과 함께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했다.
신형 S-클래스는 MB.OS를 기반으로 칭화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시각 언어 모델(VLM)을 도입했다. 카메라가 탑승자의 표정과 제스처를 감지해 음성 명령 없이도 실내 환경을 자동 조절하며 개인화된 엔터테인먼트를 추천하는 게 특징이다.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은 "오토 차이나는 벤츠의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에 대한 전략적 의지를 보여줄 최적의 무대"라며 "현지 고객의 선호도에 맞춘 중국 전용 모델들을 선보이고, 향후 현지 생산 및 개발을 심화해 중국을 전 세계 벤츠 혁신의 원천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차 라인업에서는 각 브랜드의 기술력을 집약한 4종의 월드 프리미어 모델이 전면에 나섰다. 샤오펑(Xpeng)과 공동 개발한 순수 전기 세단 'ID. UNYX 09'를 비롯해 중국 현지 개발 아키텍처를 적용한 'ID. AURA T6', 그리고 전 세계 아우디 모델 중 최초로 레벨 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예정인 '아우디 E7X' 등이 대표적이다.
BYD의 프리미엄 모델인 그레이트 탕(다탕)도 전시됐다. 다탕은 픽셀 디지털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동식 사이드 스텝,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시스템 등 프리미엄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2+2+3 구조의 7인승으로 2열 캡틴 시트를 기본 적용했으며 3열 역시 전동 조작과 각종 편의 기능을 갖췄다. 130.15kWh 용량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CLTC 기준 850km를 주행할 수 있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 최고 출력은 585kW(약 796마력)에 달한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 전용 프로토타입 'EVA 캡'(EVA Cab)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족 보행 로봇 '에바'(Eva)와 세계 최초의 풀스택 900V 고전압 하이브리드 아키텍처가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지리의 광범위한 기술 생태계를 과시했다.
샤오펑(Xpeng)은 차세대 플래그십 SUV 'GX'의 처음 선보였다. GX는 샤오펑의 독자적인 'SEPA 3.0 피지컬 AI'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첫 모델이다. 4개의 자체 개발 AI 칩(튜링)을 탑재해 3000 TOPS(초당 테라 연산)에 달하는 압도적인 컴퓨팅 파워를 확보, 레벨 4(L4) 수준의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자동차 시장은 단일 글로벌 표준 모델이 아닌 각 지역의 디지털 생태계와 완벽히 결합된 '현지 맞춤형 모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거대 내수 시장을 테스트베드 삼아 진화 중인 중국차의 공습에 맞서 글로벌 업체들의 R&D 무게추 역시 빠르게 중국 현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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