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군내면 민간통제구역 내 킴프그리브스 역사공원 내 탄약고 모습. /사진제공=경기도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중인 탄약고 내부 모습.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파주 군내면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 위치한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의 탄약고 1·2관 관람 방식을 다음달 1일부터 제한 개방에서 자율 개방으로 변경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을 일반에 개방한 경기도는 그동안 과거 주한미군 탄약 보급 시설이었던 탄약고 전시관의 경우 안전상 이유로 관람 인원을 제한해왔다. 하지만 방문객들의 편의와 예술 작품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전격 자율 개방을 결정했다.

캠프그리브스는 군사분계선(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진 임진강 변에 위치한 옛 주한미군 시설이다. 한국전쟁 이후 50여 년간 미군이 주둔했던 기지로 역사적·군사적 보존 가치가 높다. 이번에 개방되는 탄약고는 당시 병기 창고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그 자체로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운영 중인 탄약고 1관은 이승근 작가의 '이 선을 넘지 마시오'를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어두운 탄약고 내부 바닥의 선을 따라 이동하며 분단의 암흑기에서 평화와 희망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시청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탄약고 2관은 미군 군용 텐트와 낙하산을 해체, 재조합한 설치 미술 연진영 작가의 '주름진 서식지'를 전시 중이다. 기능을 상실한 군용 물품을 '살아 있는 피부'로 재해석하며, 차가운 군사 시설에 새로운 생명의 숨결을 불어 넣은 작품이다.

현재 캠프그리브스는 갤러리그리브스를 비롯해 기획전시관, 다큐멘타관, 카페그리브스 등 다양한 전시·편의 시설을 갖추고 DMZ의 역사와 예술을 알리는 대표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김영옥 경기도 DMZ정책과장은 "탄약고는 캠프그리브스에서 가장 차갑고 단단한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가장 따뜻한 평화의 울림을 전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