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 /그래픽=강지호
펄어비스 '붉은사막'이 네오위즈 'P의거짓'을 뛰어넘어 한국 콘솔 게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기존 콘솔 게임과 달리 신속한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붉은사막은 지난 3월20일 발매 첫날에만 200만장이 판매되며 국산 패키지 게임 최다 실적을 경신했다. 4일 만에 300만장, 12일 만에 400만장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5일(출시 26일 차) 기준 500만장을 넘어섰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칭찬하며 한국 콘솔 게임계의 기념비적인 성과라고 했다.

김 총리는 지난 24일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기술로 만들어낸 살아있는 게임 세계, 실사와 같은 그래픽, 적극적인 소통으로 전 세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태권도와 한식 등 한국의 색깔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K 콘텐트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고 전했다.


붉은사막 평균 판매단가는 국가별 가격 차이와 환율 영향으로 차이가 있지만 국내 약 8만원 수준이며 북미 10만원, 유럽 12만원대다. 한국 콘솔 역사의 장을 연 네오위즈 'P의거짓'이 4만원대,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2만원대임을 고려하면 비싼 가격이다.

게임을 할 수 있는 콘솔 기기값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칩플레이션(D램 등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심화됐다. 게이밍 PC는 물론 소니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플스5)' 가격은 내달부터 최대 43% 오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작년 하반기부터 엑스박스(Xbox) 시리즈 X와 S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 중이다.

중동 분쟁으로 경기 침체가 심화된 와중에도 이 같은 성과는 남다른 전략 때문이다. 통상 1회성 판매에 그치는 콘솔게임과 달리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시행한다.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최근 한 달 동안 10번이 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온라인 게임과 같이 주기적인 패치로 재미를 더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호평 일색이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붉은사막은 글로벌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평가를 유지하고 있고 전체 이용자 평가 중 영어권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세계 무대에서 통한 배경은 상용 엔진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를 바탕으로 PC와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기존작 '검은사막'의 아쉬움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향후 신규 유저들이 유입되더라도 게임성과 유저 친화적인 운영 방식으로 연내 1000만장 고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펄어비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8674억원 4536억원으로 각각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6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가 적극적인 업데이트 전략으로 콘솔게임의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며 "게임성이 뒷받침된다면 경기 불황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