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정원은 양평 아침고요수목원 조성에 참여했던 30년 경력의 '정원 마법사' 이병철 원장(산이정원 대표)의 피와 땀이 녹아 있는 곳이다. 2024년 5월 개장한 산이정원은 전남 최초 사립식물원이며 16만5480㎡로 전국 두번째 규모다.
애기동백, 비파나무, 삼지닥나무, 먼나무, 분꽃나무, 완도에서 자생하는 호랑가시나무 등 500여 종 17만 그루에 달하는 수목과 13곳의 주제정원, 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4일 '동행미디어시대' 취재진이 방문한 산이정원은 금작화와 금사슬나무, 목향장미 등 노란꽃이 봄나들이객을 맞이했다. 또 흔히 볼수 없는 자엽클로버가 검푸른 보라색을 뽐냈고 멀구슬나무가 바람에 하늘 거리며 춤을 췄다.
정원 곳곳을 뒤덮은 봄철 불청객 노란 꽃가루도 간밤에 내린 봄비를 흠뼉 맞아 꽃과 나무가 선명한 제모습을 드러냈다. 미세먼지 없는 쪽빛 하늘이 열리고 산들 봄바람에 밀려난 조각구름도 그 한쪽을 차지했다.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 문민 작가의 'LOOK' , 유영호 조각가의 '브리지 오브 휴먼' 등 곳곳에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방문객들의 추억쌓기 장소로 거듭났다.
또 정원 안에는 바다를 연상케 하는 '맞이정원', 꽃길과 자연 호수를 배경으로 한 '물이정원', 어린이의 자유를 상징하는 '노리정원', 덩굴식물로 가득한 채플이 있는 '서약의 정원', '어린이 시선에서 바라본 '날씨 사냥꾼의 정원' 등 다양한 테마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약속의 정원은 탄소중립 실천 공간으로 2022년 지역주민과 어린이들이 2050주의 탄소저감 수종을 심어 자연과의 약속을 남긴 곳이다.
이중 눈여겨 볼 날씨 사냥꾼정원은 정원사라는 직업을 어린이들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어린이들이 구름, 비, 바람, 햇살 등 날씨변화의 원리를 오감으로 체험하며 자연의 순환을 배우는 놀이형 교육공간이다.
이병철 원장은 "비를 사냥하고 바람과 햇빛을 사냥해서 나무를 돌보고 정원을 돌보는 것 처럼 지구의 정원사가 돼야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짓게 됐다"고 했다.
봉긋 솟은 언덕 정상에는 마을 주민이 기증한 300년 된 동백나무가 위풍당당하게 자태를 뽐냈다.
2년 남짓 짧은 역사의 산이정원. 자연친화적이란 평을 들으며 방문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곳 정원 조성를 총지휘한 마에스트로가 땅끝에서 마지막 마법을 부린 사연도 철학적으로 다가왔다.
이병철 원장은 "사람이 살지 않고 제일 낙후된 이 서남권 땅끝 해남에 제 인생을 마무리 하려 한다"면서"해남은 땅끝이지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봄이 시작된는 곳도 여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과 창의력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미래 세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엄마품 같은 정원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 미래에 가장 중요한 AI인재를 만드는데 밑거름인 창의력과 상상력이 자랄 것이다"면서"그걸 키울수 있는 곳은 숲과 자연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달 말까지 산이정원 금작화 페스타가 열리니 참고하면 좋은 듯 하다.
산이정원 등이 속한 남도예술정원 협의체는 전남남부권 소도시 여행권역 2권역(신안·진도·해남·완도·목포)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지자체, 관광사업체, 공공기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협력 플랫폼으로 2025년 10월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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